쿠소게의 마니아가 되는 이유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쿠소게 마니아 (작가: 위래, 작품정보)
리뷰어: 샤유, 17년 3월, 조회 353

위래의 [쿠소게 마니아]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연상되는 소설은 [All You Need is Kill] 일 겁니다. 분류하자면 게임 소설보다는 타임리프 소설이겠지만, 그 형태는 게임, 끊임없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누적되는 것은 경험 뿐인 게임을 닮아 있는 것이죠. [슈퍼 미트 보이]나 [핫라인 마이애미] 같은 게임이 가장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보다 난이도는 훨씬 높겠지만요.

어쨌거나 게임이라고 가정하고 이 글의 세계를 보았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자유도 자체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다양한 사물들을 제한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당연하죠. 기본적으로는 현실 세계에 기반한 것이니까요. 상황 자체는 굉장히 비현실적이라고 해도요.

문제는 이 게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쉬는 것도 불가능하죠. 필연적으로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 매달리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니까요.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플레이어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솔루션을 하나 갖게 됩니다. 그것은 망설임 없는 동작으로 많은 숙련을 거듭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게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그런 문제가 생깁니다.자유도가 높은 환경을 구현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단 하나의 솔루션만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것 외에는 이 게임을 클리어할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그러기에 이 게임이 ‘쿠소게’인 거겠죠. 반응성 높은 환경을 구현했는데, 정작 게임은 단 하나의 솔루션만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되니까요.

결국 클리어에 성공한 플레이어는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머릿속에는 이미 수많은 시간의 경험이 쌓였고, 그런 이상 플레이어는 이전과 같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그 현실에 위화감을 느낍니다. 여기에는 더 이상 클리어해야 할 무언가가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확실한 목표가 없는 한, 더 이상은 플레이어로써 남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 플레이어는 이어플러그를 발견하고, ‘혼자서 나올 수 있다면 둘이서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어플러그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목표가 주어졌단 거죠. 일종의 슈퍼플레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난이도가 몇 배는 더 어려워질 테니까요.

플레이어의 마지막 선택은 그런 점에서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게 그는 이 ‘쿠소게’의 ‘마니아’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집념 있는 플레이어이므로, 아마 그것 또한 성공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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