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가 오늘도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딱봐도 어린 이제막 성인이 된 앳된 얼굴의 아이들이죠. 추운 날인데도 여자는 남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고 남자는 마지못해서 아이스크림을 사 줍니다. 화장실 하나 달린 딱 봐도 허름한 단칸방에서 두 남녀는 동거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추운 냉골에서 끓는 열로 힘겨워하는 여자를 보면서 얼마전에 중절하던 그 날을 떠올립니다. 누가 봐도 사고치고 집나온 아이들이죠. 그런데도 두 사람은 돌아가려고 하기보단 사랑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는 미용실에서 잘리게 되고, 여자 혼자 쉬라고 집에 두고 남자는 인력사무소에 찾아가 택배 상하차 작업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던 같이 일하던 이에게 급습을 받아서 넘어져 바닥에 머리가 찧어서 다치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병원에가 꼬매지만 병원비가 부족하단 걸 알고 여자에게 병원에 와 달라고 전화를 하게 됩니다. 원래 같으면 치료비를 받은 돈으로 같이 고기나 먹으려고 했지만 상태가 더 악화될 거 같아서 결국 병원비로 쓰게 되죠. 연락한 시간보다 한참 늦게 찾아온 여자. 병원비를 지불하고 집에 오고 꼬맨 뒷통수가 영 맘에 들지 않았는지 여자가 머리를 손질해 주면서 남자는 여자의 무릎을 만지게 되는데, 알고보니 다리를 다친 걸 알게 되죠. 늦은 이유는 아무래도 병원에 급하게 오면서 넘어져서 다친걸 알게 된 남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같이 누워있다가 여자는 우리 헤어질까 하는데.. 남자는 원한다면 그럴까라고 하고, 여자는 남자를 발로 차면서 그럴땐 붙잡는 거라고 웃어넘기고, 남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와 달라고 하죠. 상당히 불안하고 위태로운 젊은 두 남녀의 모습을 동거의 일상을 보여주는 매우 현실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불꽃같은 사랑으로 너 없으면 못살거 같은 그런 생각으로 집을 나와서 단칸방에서 동거하면서 근근히 알바와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철없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자가 의미심장하게 툭 내뱉은 집으로 돌아가는 말에 읽는 이로 하여금 왠만하면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젊은 이들이 기반이 잡혔든 잡히지 않았든 같이 살아가다가 이건 아니다 싶은면 헤어지고 결말이 않좋아지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서 그래도 헤어지지 않고 버텨보자는 모습으로 작품이 끝나서 아직은 애정과 사랑으로 버텨나가려 하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들이 과연 끝까지 이 모습 이대로 갈 수 있을지 많인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철없는 젊은 두 남녀의 험난한 세상을 부딪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들이 잘 버텨서 헤쳐나가길 바라지만 세상과 현실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걸 알기에. 왠지 그냥 부모에게 집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