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에 집착을 가진 사내에 대한 이야기.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배설 (작가: 엄길윤, 작품정보)
리뷰어: 하얀마녀, 17년 3월, 조회 239

처음 작품을 읽을 땐 흔히 우리가 대변을 보면 느끼게 되는 그 짜릿한 감정에 집착한 변태적인 인물에 관한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대변을 보는 행위란 인간의 아니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생식 기능중 하나로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죽게 되죠. 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생식기능으로 흔히 불교에선 이 용변을 보는 화장실을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쏟아내는 장소로 해우소라고 하죠. 그래서 참을 만큼 참은 다음 대변을 보면 누구나가 그렇듯이 깊은 한숨과 탄식이 저절로 입밖으로 나오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 되었다고요. ㅋㅋ 그래서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땐 그런 볼일을 볼 때 느끼게 되는 짜릿함과 카타르시스에 집착하는 인물에 관한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집착은 하지만 이 주인공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와 같인 집착을 넘어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자꾸 넘어가게 된 인물입니다. 사실 변기와 배설에 집착을 하게 된 원인은 그가 화장실에서 태어나 버려진 인물로 그 자신의 태생의 과정에 대한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함께 그것에 대한 병적 집착이 지금의 그에게 배설의 과정에 대한 스릴과 희열을 탄생시키게 된것이죠. 자신이 태어나면서 어머니가 느낀 잉태의 고통속에서 배설된 것처럼 태어난 자신과 그 장소가 화장실이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과 그로 인한 자신의 존재는 똥과 같은 존재라는 것에 대해서 그 과정과 버려져야 할 존재이라는 생각과 그 배설의 과정속에서 느끼게 되는 희열과 카타르시스에 그는 더욱더 자극적이고 극한의 고통속에서 참을만큼 참고 배설해내는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희열에 대한 집착은 결국은 넘어서는 안되는 범죄로 까지 손을 뻗게 됩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토막낸 시체를 변기에 버리는 과정속에서도 만족을 못한 그는 결국 그 자신이 똥통에 빠지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에서 향수에 집착한 그루느이가 마지막에 향수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사람들에게 덮쳐지는 것과 어느정도 다른 의미에서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장면입니다. 버려진 마치 배설하듯이 태어나 버려진 주인공이 그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배설이라는 생식기능의 하나에 집착을 하게 되어서 결국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서 파멸을 넘어 스스로 배설되듯이 똥통에 빠지게 된 인물에 대해서 그린 이 작품. 독특한 소재로 충격적인 과정을 그린 이 작품. 다소 더러워서 읽어나가기가 힘들지만 이런 특별하고 독특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똥이라는 것이 좀 아주 많이 걸리지만요. 근데 확실히 용변을 볼 때 느끼는 희열과 카타르시스는 남다르긴 하죠. 모든 근심과 걱정이 다 쏟아내어진다고 할까요? ㅋㅋㅋ 아무튼 다른 의미로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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