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좀비… 공모(비평)

대상작품: 성모 좀비 요양원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까막이, 17년 2월, 조회 63

…물(왠지 하고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분량도 알맞은, 좀비 단편입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앞으로 펼쳐질 쇼킹한 내용을 감히 짐작도 못 했습니다. 아, 혹시 리뷰부터 읽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쇼킹한 내용’이란 그저 제 예상밖의 관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였다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좀비’를 소재로 이런 이야기를 보게 되어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다소 놀라울 정도로요(실은 좀비물에 무지한 편이니 이해 바랍니다.).

작품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좀비 바이러스 발생 이후 뜻밖에도 좀비의 노후 혹은 사후 복지 문제가 대두된 세상에서, 좀비 요양원의 보안 요원으로 근무하는 혜원의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네, 겁나 인간적입니다. 왠지 인간극장의 테마곡이 들리는 것만 같아요. ‘좀비’가 소재지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피, 살해, 학살 등의 자극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그 대신, 좀비가 된 엄마를 모시는 자식의 투쟁 아닌 투쟁이 있습니다. 사실 치매 노인을 부양하는 자식의 클리셰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좀비’라는 스킨 혹은 아바타를 덧씌운 듯한 느낌도 없잖아 있는데요. 일단 전 그 덧씌움과, 완전히 들어맞는 싱크로율이 충격적으로 와 닿아서 꽤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겠죠.

다만, 다음 회차가 있는 장편이었나, 하고 의아해할 정도로 뚝 끊기는 엔딩은 좀 아쉽네요. 자칫 이야기 전체가 단순한 소재 실헐용으로 전락해 읽은 이한테 허무감마저 안겨주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합니다. 문제가 되거나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끝으로, 유권조 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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