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리뷰한 <화락춘풍>이 이번주 추천작으로 올라갔기에 ‘내 눈에만 좋아 보이는 게 아니었어!!’ 하고 기쁨의 춤을 췄는데…알고 보니 이미 책을 몇 권이나 출간하신 기성 작가님이시더군요…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숨겨진 보물을 찾았다고 깨방정을 떨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서 마음속으로 트위스트를 추고 있는 중입니다. 으아아…
아무튼, 저는 여러 뛰어난 리뷰어님들처럼 예리하게 작품을 낱낱이 파헤칠 능력은 없습니다. 만사에 비평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없는 무지렁이에 불과한지라…그래서 그냥 주관적으로 제가 보고 즐겁고 좋았던 작품들을 함께 보자고 권하는 취지가 담긴 글을 쭉 올리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좋은 작품을 발굴한고로 같이 봐 주실 독자님들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꽃, 다시 꽃>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상역사물입니다. 또한 소재는 예전에 영상이나 만화로 몇 번 다루어진 적이 있는 암행어사이고요. 배경이나 소재와 썩 잘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문체가 인상적입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사는 물론,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가 적절한 시점에 해소하고 또 다시 새로운 궁금증을 유발하는 흡인력도 상당합니다.
게다가 작가님께서 작품을 쓰시면서 자료 조사를 상당히 꼼꼼히 하셨는지 글 말미의 코멘트마다 참고자료를 적어 놓으셨습니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말로 역사 속 언제 어느 순간 꼭 있었을 법한 정경을 생생히 그려낸 점도 좋지만, 글 읽는 즐거움과 별개로 참고자료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실제 암행어사가 자신의 업무 경험에 대해 기록한 <서수록> 같은 책이 있다는 건 이 작품을 보고 처음 알았답니다.
앞으로 어사와 무사, 한량과 도둑이 제각기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 만발입니다. 이런 작품에 빠질 수 없는 총명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도 계속 보고 싶어요. 10회차까지 온 지금까지도 재미있었지만 앞으로 더더욱 재미있어질 듯합니다. 그러니 같이 읽어 주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