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 일입니다.. 제속에 아무리 감춰진 여성성이 존재한다하더라도 외형적으로 여성으로 변한다면,
생각만해도 부담스럽고 적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뭐 사실 요즘 사는 인생이란게 남녀의 구분을 따지기가 어려운
시대라고들 합디다만, 여전히 세상은 남성 위주의 사회적 편향성이 바뀌지 않고 있죠,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성별이 변하는 일종의 질병이 발생한다는 소재는 대단히 독창적입니다..
이런걸 TS소설이라는가보군요, 전 전혀 몰랐습니다.. 일본만화등을 통해서 남녀가 변하는 이야기를 본 적은 있는데
대체적으로 코미디였죠,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보다 삶과 직통하는 남녀의 삶의 무게를 고등학생이라는
시기적 과도기를 토대로 대단히 진중하게 다루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엄청 무게를 잡거나 진중한 티를 내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한 인물을 통해서 그리고 야구라는 친밀한
소재를 통해서 보여주는 사회속에 존재하는 남녀의 성별적 무게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변환된 성별속에 적응해야될
삶의 존재 이유에 대해 현실적 공감을 잘 이끌어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내용이 딱히 말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서는 부분이 좋네요,
이번 참에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가 처음으로 TS소설이 뭔지도 알게된 계기이기도 하구요,
문득 얼마전 딸아이와 함께 본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네요,
아이는 엄청 감명깊게 보고 또 보고 싶다고 하던데 전 첫날 영화관에서 시작과 동시에 잠들어버렸던 아프고 부끄러운
기억이 막 떠오릅니다.. 그 영화도 이런 TS소설같은 이야기 맞죠?, 아닌가?.ㅋㅋㅋ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