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희가 외계인이었던 시절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소희가 외계인이었던 시절⚡ (작가: Qaz, 작품정보)
리뷰어: 소시야, 18년 7월, 조회 51

장르가 SF라는 건 작가님께서 글에서 SF적인 요소가 느껴지게 하고 싶었단 의미였을 거에요. 하지만 글 전체적인 내용에서 소희와 동인이 학교에서 지내는 이야기가 미래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 같진 않고. 그렇다면 결국 소희가 15살에 스스로 생각했던 ‘자신이 실은 외계인이었다’라는 내용이 망상이 아니라 정말로 일어났던 것처럼 독자가 느끼는 게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 그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기정 사실이 되는 것은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동인이 계속해서 소희의 이야기를 망상으로 취급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작가님께서 보여주고 싶었던 포인트는 망상과 실제 사이였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이야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평범한 망상이라고 치부하게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서야 어쩌면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섬짓하게 느끼는 것 아닐까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작가님께서 실제일지도 모르게 의도하신 부분은 ‘소희가 지구를~’ 에서 ‘~다음 단계로 옮겨갔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까지인 것처럼 보였어요. 그렇지만 그 의도대로 읽히지 않은 이유는 일단 두 가지가 컸다고 생각해요. 첫번째는 비율의 영향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동인은 소희의 생각이 망상이라고 이야기하고(물론 동인은 실제로 그 당시에 자기가 소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끝엔 말 안 하겠다고 했긴 했지만요) 아주 일부에서만 ‘어쩌면 망상이 아닐지도…?’라고 표현한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그 일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그렇게 느꼈구요. 두 번째는 실제감의 영향이에요. 이 글의 전체적인 구성은 동인이 자기 친구인 소희라는 아이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에요. 그래서 아무래도 디테일이 잘려나가고 마치 설명하는 투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걸 깨달아버린 아이의 생각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내 친구 중에 한 명은 중학교때 자신이 외계인에서 왔다고 생각한 애가 있었어.’로 느껴졌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SF 느낌이 약하죠. 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 서술자를 동인이 아니라 소희로 바꾸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동인이 소희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관점을 조금 수정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죠. 그건 작가님께서 더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믿어요.

 

읽으면서 들었던 다른 사소한 생각으로는 초반에 동인이 하늘을 바라보는 행위에 대해서 상당히 길게 묘사가 되는데 크게 의미가 없었던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어요. 그리고 아마 의도하신 것 같지만 대사 부분에 따옴표가 없는 것이 꽤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정도가 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볼 수 있게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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