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도가 돌아왔고 전가정은 옆에서 두근두근 공모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나의 비혼식 (작가: 한켠, 작품정보)
리뷰어: 달바라기, 18년 5월, 조회 157

사실 이 리뷰는 며칠 전에 썼어요. 그런데 메모장에 쓰고 복사해서 올리려고 보니 그제야 ‘여성의 관점에서 비판할 지점을 짚어주세요’라는 요청사항이 보이더군요ㅠ 첫문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것은 아무말 리뷰입니다. 여성의 관점으로 쓰여지지도 않았고, 전 그 정도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도 못해요. 그래서 리뷰공모가 끝나거나 적어도 다른 리뷰가 올라올 때까지는 묵혀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리뷰가 하나 올라왔고.. 아무말 리뷰는 방치해두면 이불차기를 하며 버리기 쉬우니 올리기로 했어요. 작가 님이 원하신 리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런 감상도 있다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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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를 합니다. 리뷰 공모중이시라 아무말을 하기에는 죄송하지만 다른 독자 분이 훌륭한 리뷰를 써주시리라 믿고. 혹시 다른 리뷰가 안올라와서 골드코인이 배분된다면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평생 결혼을 /안할 알았어요.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그러다가 기적처럼 지금의 아내와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었죠. 아내는 아이를 원했고, 가까운 미래의 일들을 고려했을 아이를 낳을 있는 기회는 지금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두려움 기대 반으로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졸업/취직을 하고 한국에 와서 혼인신고를 아내는 이미 임신 상태였고 결혼식 때는 아이가 한창 배밀이를 시작할 때였죠. 정말 인생은 순식간에 상상도 못하던 방향을 향해 멀리뛰기를 했고 착지지점부터 정신 없이 달려와 지금 순간까지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많은 생각하게 되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삶의 목표를 다시 잡게 돼요. 특히 혼자 있는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하면서 산다는 인생관으로 살아온 사람 또는 저는 정말 많은 바꾸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제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고(또는 믿고) 있어요.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게 되고 좀더 이타적이 되고 좀더 책임감을 느끼고 좀더 자기관리적이 같기도 하네요. 게다가 아침마다 혼자서 침대에서 내려와 일찍 일어난 아빠에게 안아달라며 맨발로 달려드는 아이를 때의 행복감은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거였어요.

하지만 가끔, 이게 사실은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어느정도 저축을 하고도 부족하지 않은 월급이니 여가시간은 취미로 꽉꽉 채웠겠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가끔은 혼자 여행도 다니고. 유학하는 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고향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서울에 올라가 브릿G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을까요. 진짜 하고 싶은 직장을 가지기 위한 공부도 했을 거에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고 공부도 즐거우니까. 그렇게 여가가 충실해지면 회사 일에도 충실했겠죠. 안정적이고 칼퇴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 눈에 띄게 나쁜 사람은 없는데다 하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니까. 적어도 지금처럼 보스가 자리를 비웠다고 근무중에 리뷰를 쓰진 않겠죠.

이렇게 자유롭게 혼자 살았다면, 하는 생각이 때가 자주 있어요. 그럴 때마다 결혼과 육아로 삶의 동반자를 얻고 보호자가 되었으며 나는 나은 인간이 되었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다 자기합리화를 하며 눈을 감고 있는 아닐까. 하는 거죠. 혼자서도 얼마든지 나은 사람이 되고 얼마든지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있잖아요. 

시간이 갈수록, ‘자기합리화라는 것에서 시선을 피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자기합리화라는 인정하는 순간, 아내와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누구보다 사랑하고, 이들의 행복을 위해 무딘 가위로 손가락을 자르라고 하면 하겠고, 지금 당장이라도 목숨을 바칠 있는 존재인데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삶에서 그렇게 모순을 느껴본 적이 없는 같아요.

이런 상상도 했어요. 어찌어찌해서 과거로 돌아갔다면, 나는 다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질 것인가. 이때 다양한 생각들을 했었어요. 결론은 중요한 아니니까 패스. 아직 길이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많은 느끼고 배우며 생각을 다듬을 거니까.

뜬금없지만 어쨌거나.

저는 비혼을 지지합니다. 결혼하지마! 아니라, 생각 없으면 굳이 필요 있나, 하는 거죠. 출산과 육아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바라보는 황홀한 경험이지만, 그게 없다고 삶이 부족해지지는 않아요. 물론 우리나라의 주류사회는 그렇게 봐주지 않죠. 어딘가 부족한 것처럼 보거나 자기와 동떨어진 세계의 외계인처럼 바라보고는 하니까요. 그래서 의뢰인의비혼식 지지해요. 비혼이라는 삶의 선택지가 미혼(未婚)이라는 말에 묻히지 않으면서 기혼과는 다른 별개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서 정도는 있죠. 

개인적으론 의뢰인이 좀더 많은 사람에게서 좀더 많이 돌려받았으면 했어요. 우리나라에선 결혼식 초대장을 SNS 마구 뿌리잖아요? 그게 싫었어요. 정말 친한 사람,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초대하고 싶었어요. 자그만 공간을 빌려 작은 결혼식을 하고 축의금도 받고 싶지 않았어요. 아내와도 결혼을 약속하며 그렇게 이야기 했었고. 하지만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수십 년을 살아오신 부모님에게 결혼식은 그렇게 넘어갈 없는 거였죠. 그래서 결혼식은 부모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되 저와 아내는 비용과 진행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요. 축의금도 저희는 손도 대지 않았고 (의뢰인이 찾아 온다면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네요).

의뢰인이 축의금을 돌려받으려는 지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 그리고 지인들이 자기 사정이라며 얘기하는 것들이 무척 현실적이에요. 그래서 문득 이해가 것만 같은 심정도 들어요. , 아저씨 말고. 아저씨는 아닙니다. 어디서 수작질이야.

번째 타겟, 어쩌면 가장 평범해 보이는 친구는 자기가 얼마나 개고생하고 있는지를 얘기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으니 이건 어느정도 공감할 밖에. 축의금 돌려달라는 의뢰인의 말에 자기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빠듯한지 얘기하는 것도, . 나가는 많은 사실이긴 하죠.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고민을 겪고 나서는 힘들다는 소리를 하기 어려워졌어요. 어디까지나 제가 각오하고 결정하고 선택했던 길이니 제가 알아서 책임져야 무게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가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잠이 부족한 말고는 ..’라고 대답을 흘려요. 

물론 제가 그나마 지방의 칼퇴하는 회사를 다녀서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하는 발린 소리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관계가 서먹해지고 교육비가 부담되기 시작하면 저도 늦게라도 저렇게 될까 두렵기도해요. 

 

번째 타겟. 사람은 별로 말이 없어요. 아내를 아줌마라고 하는 시점에서 당신은 이미 냄새나는 아저씨입니다. 소위 말하는아저씨 냄새 일부는 뒤에서 난다고 하더군요. 거기나 씻고 다니세요.

아마 제가 남자라서 번째 타겟에게 동의 못함정도에서만 끝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여자였다면, 아저씨의 태도에서 많은 불쾌함을 느꼈겠죠. 하지만 영역을 제가 이야기하는 주제 넘는 같아 접어둡니다.

번째 타겟.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드는 이혼한 친구입니다. 정말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을 가지신 분이죠. 이분 성공할 거에요. 게다가 이해도 빨라요. 경험담도 알찹니다. 과장을 섞여서, 정말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자식이 결혼하면 부모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접근제한이라도 걸어야할 같을 때도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그나마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에겐 그렇지 않더군요. 의도는 좋았다지만 상처받는 말들도 많이 있었고.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덮여있다는 이런 데서 느낄 줄은 미처 몰랐어요. 처음엔 부모님께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라고 했어요. 실수였죠. 제가 30 넘게 받아오며 익숙해졌던 온갖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그대로 아내에게 가더군요. 딸이 아니라 학교 선배, 회사 상사처럼 생각하라고 했어야 했어요. 정말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어떻게든 고치려고 노력중이에요.

탐정 전일도, 조수 전가정, 그리고 의뢰인의 퀘스트는 이렇게 타겟을 만나고 축의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고생하셨어요. 근데 솔직히 그렇게 고생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아요. / 좀더 성격 나쁜 타겟을 만나 언성이 높아지며 뜨거운 분위기(?) 무르익을 거라 기대했거든요. 대부분 삐쭉 내밀고 불평불만하는 정도로 끝나버려서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무사히 임무가 끝났으니 그걸로 좋은 거죠!

, 그런데 의뢰인과 전가정 사이에 뭔가 있네요? 비혼식에 가짜 청첩장까지 돌리신 의뢰인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어떤가요. 생각을 바꾸지 않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누가 그랬죠. 게다가 전가정 씨는 재밌고 젊고 근검하며 요리도 잘하는데다 장남인데 명절도 제사도 없어요. 뿐인가요, 의뢰인은 스스로 비혼식을 기획하고 치를 만큼 자기 삶과 행동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앞에 있다면 놓쳐서는 안되는 보석들이죠. 사람이 결혼을 하든 말든, 아이를 낳든 말든 그런 본인들이 알아서 하시겠죠. 모두 스스로를 이해하고 있고 결단력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어른이라고요.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세요.

우리의 전일도 탐정님은 물론, 혼자서 하시리라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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