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것은 괜찮아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울고 있거나, 웃고 있거나 (작가: 엄성용, 작품정보)
리뷰어: 뿡아, 7월 27일,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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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결말을 포함합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낀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를 전복시키는 구조였습니다. 우선, ‘울고 있다’는 이미지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떠올렸습니다. 조금은 과한 해석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그 동정이 가해자에게까지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웃고 있다’는 감정은 복수의 통쾌함을 나타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서늘해 보였습니다.

결말에서 피해자의 입장이었던 정은은 여인이 민주를 해하려는 것을 방조하면서 미소를 짓는데요. 저는 이 장면이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클라이막스에서 경수가 복수를 당하는 장면을 본 독자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바로 그 지점에 주목합니다. 정은의 할머니가 말씀하신 ‘우는 것은 괜찮아’라고 하는 대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독자가 느꼈을지도 모를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얼마나 위험한 감정인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배경 설정이 기이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습니다.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설정은 어쩌면 사회적 계층이 뚜렷하게 나누어지며, 온정이 있던 세상이 더욱 각박해지고 퇴화해가는 것 같다는 은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이 하나의 우화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야기가 사건으로 시작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 소설의 첫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은 주인공 정은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서술하며 시작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문단은 아래와 같이 구체적인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정은의 자리는 창가 쪽 구석이었다. 점심시간이었다.

저는 이 세 번째 문단에서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되면서 배경 또한 자연스럽게 이해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두 문단에서는 많은 정보가 쏟아져서 제가 읽기엔 약간 버겁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장면이 먼저 나왔다면 초반의 진입장벽이 조금 낮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상입니다.

부족한 리뷰입니다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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