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께서 문장이 어색해 진 부분을 위주로 얘기해 달라 하셨지만…
첫번째로 저는 그런 능력이 없으니 패스하고 일단 제가 느낀 점과 소설에 대해서 얘기할까 합니다. 먼저 글 중에 오타를 발견했어요. 허겁지겁을 ‘허겁저겁’으로 해 아 타자를 치다보면 그럴 수 있지 하며 읽는데 마지막 허겁지겁은 제대로 쓰셔서 혹시 그 유명한 시적허용처럼 작가님의 의도도 들어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이 오타가 불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좀 좋았습니다. 허겁저겁, 허겁저겁, 허겁지겁 이라고 하는 표현이 뭔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오타가 작가의 의도는 아닐까 생각했던거 같아요.
재수생의 하루를 아무 대화없이 이어나가는 장면이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내성적이고 현실에서 공부밖에 할 것이 없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방법같아 신기했습니다. 글은 실제로 잘 읽혔어요. 저는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 보다는 팍팍하고 무미건조한 재수생의 삶을 잘 표현한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소설을 다 읽고 무언가가 남지 않아 아쉬웠어요. 뭔가 여운을 남기는 것이나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 부족한 탓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는내내 재수생과 현실에 대해서 생각했지만 그 외에 뭔가 연결되는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소재에서 저는 뭔가 끝에 여운이 남는 결말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어느날 재수생의 일기를 우연히 읽게 된 상황 같달까?
아무튼 이 소설은 제 생각엔 재수생의 하루를 담담하고 무미건조한 투로 잘 얘기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