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공간이나 정확이 잘 이해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우린 이러한 작품을 앞에 두고 자신의 생각을 최대치로 펼쳐가기 시작한다. 독자의 상상은 어디로 가든지 언젠가는 작가의 의도대로 돌아오게 된다.
그 돌아오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제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갈 땐 보지 못했던 일들이 돌아올 땐 보인다. 다만, 멀리 나아가 보는 일이 너무 막막하다면 돌아오기 힘이 들 때도 있어 걱정인 부분이 있다.
선생님과 아이의 공간과 정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위해 생각을 펼쳐보다가 결국은 장례식장이란 걸 깨달았을 때, 누군가는 죽음을 부정하지, 나도 그랬었지. 어쩌면 그때의 나는 그 모든 걸 부정하려던 걸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딘가로 갔다가 돌아오는 일이다.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일처럼. 그 출발점에 이 소설이 서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만, 출발하느 지점이 조금 더 강렬해야 한다. 모든 방향으로 생각이 나가지 않게 조금은 잡아줘야 한다. 아이의 대화방식이 그것을 흐트리고 있었다. 어떤 아이라면 이렇게 말할까, 하고 아무리 상상해도 어떤 아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아이는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