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평범했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일에 휘말려 특이한 능력을 얻는다.’라는 플룻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글의 초반부에 확 사로잡혀 끝까지 읽게 되더군요.
우연한 기회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특히 영웅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어떤 과학 너드 소년은 거미에 물려 거미의 능력을 얻어 스파이더맨이 되었고.
방학을 이용해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 소년은 외계에서 날라온 시계를 득템해서 외계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지요.
또 어떤 소년은 왠 고대의 마법사가 힘을 주어 ‘샤잠!’라는 단어를 외치면 근육빵빵 마법계의 슈퍼맨으로 변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겨털이 수북해집니다.
아무리 깍아도 ‘하하! 고작 이정도로는 날 막을 수 없어!!’라고 외치는 듯이 뿜뿜 자라나지요. 현대 기술로도 죽이지 못하는 강력한 겨텰!
그리고 나중에는 겨텰이 제 의지가 있는 듯이 촉수처럼 화려하게 행동하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만약 이 글의 장르가 히어로물이었다면, 주인공은 겨털의 악취와 촉수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글의 장르는 코즈믹 호러였습니다.
주인공은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겨털에게 박탈당하고, 평생 겨털로 촉수물을 찍으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도와주려던 친구는 중환자가 되었고요. 이해서 친구는 잘 사귀여야 하는 가 보군요(?)
만약 겨털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자라는 거라면, 잘라서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생산하는 장인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어쩌면 가발 회사에서 스카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불쌍한 주인공.
개인적으로 엔딩 이후에, 주인공이 피폐해지지 않고, 장르를 바꾸어 레이저로 튕겨내고 성인 몸을 지탱할만큼 강한 힘을 가진 겨털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군요.
마음대로 조종만 할 수 있다면야, 겨털로 타잔처럼 건물을 날아다니는 영상을 찍어 인터넷☆스타로 데뷔할 수도 있을테고, 이반 반코처럼 겨털을 채찍처럼 사용해 범죄자나 유해조수를 사냥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뭐, 공포물이 되버리면, 이제 저 겨털이 ‘이제 부터 이 몸의 주도권은 내것이다!WAYYYYYYYY!’거리면서 몸을 강탈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흠. 잘하면 신체강탈물 찍을 수도 있겠는데/
여러모로, 엔딩 이후 장르별로 뒷 내용을 상상하는 것도 꽤 즐거운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중환자실에서 회복된 뒤, 주인공 겨털을 보고 PTSD가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렇게 친구가 곤란할 때 도와주려는 친구는 사귀기 힘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