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생긴 거미줄이 아닌 그걸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 비평

대상작품: 내 입에 거미줄 (작가: 온오수, 작품정보)
리뷰어: 하얀마녀, 17년 2월, 조회 124

비만으로 3급판정을 받고 루저라고 자책을 하고 의기소침하게 지내고 있던 차에 어느순간 의식속에서 거미가 들어오는 꿈을 꾼 이후로 그의 입안에 거미줄이 생기기 시작을 하게 됩니다. 항상 거미줄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음식을 섭취하려고 하면 거미줄이 쳐저서 음식을 섭취를 하지 못하게 하죠. 그러다보니 자동적으로 음식이 아닌 액체만 섭취를 하고 먹는 양이 적어지다보니 살이 빠지게 되고, 살을 뺀다는 하나의 목표는 이뤘지만 일상이 비일상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처음에 이 작품을 봤을 땐 과도한 살을 뺀다는 과의식으로 인한 기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호러적 비극을 담은 공포물일 줄 았았는데 이런 이상현상을 가진 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비판한 작품이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죠. 거미줄이 쳐진다는 이상한 신체적 문제를 안은 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가 감수하고 감내해야 할 개인적인 고통보다는 세상의 시선이 그를 더욱 아프고 괴롭히게 되는 문제를 꼬집은 작품입니다. 그런 이상한 신체적 문제를 안은 개인을 위로하기 보단 바라보면서 자신들끼리 동물원의 원숭이로 바라보면서 기뿐나빠하고 매도하고 무차별적인 매도와 보이지 않는 살인을 저지르는 세상의 인식속에서 그 개인과 그 가족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꼬집은 사회파 소설이라는 점에서 무척 놀라움을 금할 수없으며 마지막에 그가 사고현장을 보면서 웃은 것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허탈해 하기보단 그런 구경꺼리에 대처하는 세상의 사람들을 비웃은 것이 아닌가.. 알고보면 개개인이 다들 보이지 않는 이상한 핸디캡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정상의 기준에서 떨어져 나간 이를 비정상으로 매도하고 악성공격을 가하고 자기들끼리 학살하는 마녀사냥적 현상은 분명 잘못되어 있음을 날카롭게 꼬집은 이 작품. 처음엔 음산한 공포를 유발하는 호러작품인줄 알았는데 사회적 문제를 담은 다소 무거운 내용의 작품으로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와우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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