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것을 믿어야 하는 어려움 감상

대상작품: N극의 결합 (작가: 신진영, 작품정보)
리뷰어: 백도씨, 18년 2월, 조회 66

발신인과 수신인이 같은 편지.

주인공 ‘하도경’은 주인공 ‘하도경’으로부터 온 편지를 받고 죽음의 위기를 넘깁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수신인과 발신인이 똑같은 이 편지는 놀랍게도 미래에 다가올 위험을 경고하지요.

그리고 세 번째 편지가 도착합니다. 새로이 다가오는 위험, 이번에도 넘길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은 잘 정돈된 미스터리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W.R.O.N.G이 등장하는 장면(스포인 듯 스포 아닌 ^^;;)에서는 스릴러로서 극한에 치닫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지요.

반전에 대한 예상이 적중하는 즐거움과, 그게 다시 뒤집히는 전복의 쾌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니, 한번 정리해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몹시 흥미롭습니다. 언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요.

하지만 이 소설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성장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독자가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사건을 현실의 범주에서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지요.

그래서일까요. 도입-결말부의 사건과 전개부의 해결 과정 사이에서 작품 분위기 차이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작품과의 두뇌싸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등장하는 소품이나 인물들의 속성을 유심히 보세요. 훌륭한 두뇌싸움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저처럼 미스테리의 분위기를 즐기기 원하는 독자라면, 촘촘히 뿌려진 단서를 조금 놓쳐도 되니 꼭 결말부까지 상쾌하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결말에서 뒤통수 한 대 맞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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