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만큼 사랑했어요. 공모(비평)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타인의 상처 (작가: 송아랑, 작품정보)
리뷰어: 최현우, 17년 11월, 조회 82

대중문화에서 실연의 상처란 거의 중세식 고문을 당하거나 산채로 화형에 처해지는 것과 맞먹는 고통으로 여겨진다. 총 맞은 것 같다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느니, 전장에서 죽어가는 군인들과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말기 암환자들에게 이런 노래가사를 들려주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그래, 헤어짐은 괴로운 일이고 자신만이 가진 이 고통을 어떻게 해서든 다른 이에게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는 건 알겠다. 그러나 표현이 너무 지나치다보면 종이에 베인 손가락을 쥐고 ‘손목이 통째로 잘려나갔다!’고 호들갑떠는 것처럼 오히려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실제로 저 곡이 처음 나왔을 무렵 ‘와. 총을 꽤 자주 맞아 보셨나 봐요?’라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보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