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빠져들게 되는 감상

대상작품: 사라진 러브레터와 가출 여고생이 찾는 것 (작가: 반도, 작품정보)
리뷰어: 노말시티, 17년 10월, 조회 40

작가님의 다른 글들도 재미있지만 아래 두 글을 골라 감상을 적어 보려고 해요.

툭툭 던지는 문장이 가벼우면서도 통통 튑니다. 전형적인 문체로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 그 이상이에요. 무언가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작가님이 백 퍼센트 자신이 원하는 대로 휘두르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문장 따라가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균형 감각이 놀랍습니다. 문장 뿐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도 균형이 뛰어나요. 느슨해진다 싶으면 당겨주고, 좀 심심하다 싶으면 터뜨립니다. 필요한 부분에 탁탁 놓아주는 감각이 대단하세요.

결론적으로, 읽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최근에 올리시는 글은 이 글에 비하면 문체가 상당히 차분한데요. 점점 발전하면서 자신의 문체를 만드시는 걸로 보여서 기대됩니다. 취향이 포함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 두 글에서의 리듬감과 균형감, 그리고 읽는 재미는 계속 간직하시면 좋겠습니다.

문장은 가볍지만, 그리고 어찌보면 스토리도 가볍지만, 그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있는 작가의 생각은 보기보다 묵직합니다. 괜히 진지하게 문장쓰면서 정작 작가의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하는 (저처럼…ㅠㅠ) 것하고는 반대에요. 쓰고자 하는 게 확실하다는 느낌이에요.

소개한 두 글은 추리물입니다. 복잡한 트릭이 나오지는 않아요. 하지만 수수께끼가 제시되고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괜히 어려운 문제를 내고 기발한 풀이 방법을 제시하는 걸로 독자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래도 수수께끼가 풀렸을 때 시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풀이로 제시되는 또 다른 흥미로운 상황에 저절로 딸려가게 되거든요.

어쨌든 이 글들은 재밌습니다! 이 한 마디로 소개가 가능해요. 재밌다! 제가 가지지 못한 걸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부러운 작가님입니다. 이 글들의 유일한 단점은 클릭하기에 심리적인 저항선인 100매 근처의 분량일 겁니다. 하지만 일단 클릭해 보시면 100매를 50매, 아니 30매 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클릭해 보세요. 취향이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저처럼 취향이 맞으시면 금광을 발견한 기분이실 겁니다.

 

반도님의 작품 몇 개만 더 소개할께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취향이었지만, 제 취향이 독특한지라. 이렇게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아마 그런 폭 넓은 관점이 반도님 글에 무게감을 주는 게 아닐까 멋대로 생각해 봅니다.

가출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의 글입니다. 위 두 개를 다 읽고도 배가 고프시다면 이리로.

추천도 된 글이니 더 소개할 필요도 없겠죠. 전 가출 시리즈가 더 낫던데… (비루한 안목인진 몰라도…)

반도님이 올린 글 중 가장 진지하고 잔잔한 글. 사랑은 세 가지가 맞아야 해요. 마음, 공간, 그리고 시간.

사실 처음에는 이 글을 리뷰하려고 했어요. 완성도로 따진다면 가장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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