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하이넨 피어스트리는 ‘살면서 한 번도 안 만나거나 한 번만 만나는(한 번 만나면 죽으니까)’ 드래곤과 싸우고(?) 살아남은 덕에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명성과 함께 원치 않게 변경백 지위를 하사받습니다. 그녀가 새 영지에 도착하자, 10살 소년 집사 플로리안이 갑옷을 입고 오들오들 떨며 그녀를 맞이합니다. 할아버지가 “적혈의 사신”이라는 그녀의 소문에 겁을 먹고 은퇴했기 때문입니다(이미 그 전에 은퇴하는 바람에 오기 귀찮아서인 것 같지만).
하지만 도착한 저택 안은 반년 이상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온통 거미줄처럼 보이는 검은 실로 뒤덮여 있습니다. 거미 공포증이 있는 하이넨은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마을의 흡혈귀 카미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셋은 저택을 탐험하며 물안개 속에서 각자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환각을 겪습니다.
하이넨은 이 현상이 켈트 신화의 신 마나난 막 리르의 장난임을 밝혀냅니다. 전임 변경백의 아들 레이젠 레켄은 드래곤을 매료시킬 정도로 강력한 혈통의 힘을 지녔고, 드래곤 아마란테스가 그에게 사랑에 빠져 쫓아가다가 그만 하이넨을 만났던 것입니다. 마나난은 신의 무구를 빌려주며 레이젠을 보호하고, 드래곤을 막을 수 있는 후임 변경백인 하이넨을 시험했던 것입니다.
하이넨은 드래곤과 진정한 결판을 내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자신의 목적을 관철할 것임을 확인합니다.
톤의 절묘한 균형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톤의 균형감입니다. “너무 어둡거나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코믹하지도 않은 판타지”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합니다.
작품은 분명 다크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룹니다. 타인이 보기에는 소위 ‘자살 희망자’로 보일 정도인 “적혈의 사신” 하이넨의 전쟁광스러운(?) 성격, 흡혈을 싫어하는 흡혈귀 카미유의 양어머니 살해 과거와 자기 혐오, 레켄 가문의 장남인 레이젠이 고아가 된 비극 등은 충분히 어두운 소재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무겁게 짓누르지 않고, 일상적 유머와 캐릭터 간의 경쾌한 대화로 적절히 완화합니다.
예를 들어 거미 공포증으로 저택 앞에 쪼그려 앉아 고민하는 하이넨의 모습은 “적혈의 사신”이라는 이명과 대비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거미와 마주칠 바에는 적의 화살에 맞아 죽기를 택하겠네”라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인간적입니다. 플로리안이 갑옷을 입고 나타나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며 떠는 장면, 전대 집사인 플로리안의 할아버지가 “어린애는 죽이지 않을 것”이라며 손주를 보낸 장면은 블랙 코미디에 가깝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카미유의 비극적 과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어머니를 흡혈한 트라우마는 깊이 있게 다뤄지지만, 그녀가 하이넨과 나누는 대화는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합니다. “박쥐는 거미를 잡아먹으니까 천적”이라는 추론에 “자네도 명색이 흡혈귀라면 제법 오래 살았을 텐데 바보인가?”라고 받아치는 하이넨의 대사는 긴장을 풀어줍니다.
핀의 환영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이 균형이 드러납니다. 죽은 전우와의 재회라는 감동적일 수 있는 순간을, “사후세계에서 만날 예정이었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관 뚜껑 박차고 튀어나온 건가?”라는 농담으로 시작합니다. 드래곤과의 싸움을 회상하면서도 “드래곤에게 죽는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낭만적이지 않나?”라고 말하는 하이넨은 비극적 영웅이 아닌, 자신의 본성을 받아들인 현실적 인물로 그려집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인 켈트신화의 신 마나난 막 리르와의 대면 장면도 딱히 장엄하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신은 레이젠의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며 “아늑한 방이군”이라는 평범한 인사로 시작합니다. “드래곤 고기로 바베큐를 했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주인공이 빨간머리 아가씨인 것까지… 30년차 슬레이어즈 팬을 붙들어 놓으셨습니다)에 대한 언급, “모랄터흐와 바갈터흐를 빌려주겠네” “영원히 가져도 되는 겁니까?”라는 실용적 질문은 신화적 소재를 일상적 대화로 바꿔놓습니다.
이런 톤 조절은 “드래곤이 소년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황당한 설정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이는 충분히 코믹할 수 있는 소재지만, 레이젠의 고립감과 공포, 아마란테스의 집착이 초래할 위험을 함께 제시하며 단순한 개그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이넨의 “저는 그런 얼빠진 드래곤이랑 생사를 오가며 치고 박았던 거군요”라는 황당한 반응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이것이 앞으로 벌어질 진지한 갈등의 서막임을 암시합니다.
결국 이 소설은 실존적 무게와 신화적 소재, 일상적 유머를 동시에 담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하이넨이 카미유의 집에서 밥을 먹게 된 상황에, 카미유가 “고통에 찬 표정”을 짓는 엔딩은, 무거운 주제를 다룬 후에도 독자를 웃게 만듭니다. 이는 다크 판타지의 무게에 짓눌리지도, 코미디 판타지의 가벼움에 휩쓸리지도 않는 절묘한 균형입니다.
등장인물 분석
1) 하이넨 피어스트리: 존재의 증명은 투쟁
하이넨은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명예와 지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전형적 반영웅으로, “제정신인 사람이 한 명도 없군”이라는 첫 반응이 그녀의 본질을 요약합니다. 스물다섯 한평생 명예와 허례허식을 멀리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변경백 지위는 “강제로 옷이 입혀진 고양이”의 기분일 뿐입니다.
그녀의 외모 묘사는 성격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노을보다 선명한 진홍빛 머리, 은색 눈동자, 날카로운 직선으로 그려진 윤곽 – “거칠었지만 정교했고, 예리했지만 부드러웠다”는 표현처럼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는 인물입니다. 애검을 잃어버렸다고 80cm도 안 되는 짧은 검을 쓰는 것은 그녀가 전투에서 쾌락이 아닌 실용을 추구한다는 증거입니다.
하이넨의 가장 인간적인 면모는 거미 공포증입니다. “거미와 마주칠 바에는 적의 화살에 맞아 죽기를 택하겠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녀는, 전장의 사신이면서도 어린 집사 플로리안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플로리안의 어설픈 환영 인사에 “자못 감격한 표정”을 지어주려 애쓰고, 전우 핀의 환각을 보며 옛 기억을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내면이 드러납니다.
하이넨의 핵심 철학은 “존재의 증명은 투쟁”입니다. 카미유에게 “흡혈귀 몸 안에 갇힌 인간임을 계속 증명하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 자신의 삶을 반영합니다. 그녀는 타인이 붙인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관철한 결과로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드래곤과의 재대결을 갈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죽음의 경계 위에서 춤추는 그 찰나들이 나라는 사람의 존재 증명”이라는 그녀의 말은 소설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동시에 그녀는 지나치게 무겁지도, 이명처럼 냉혹하지도 않습니다. 귀족의 체면 때문에 저택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고민하다가도, “변경백의 관점이 아닌 무인의 관점에서 생각하자”며 태도를 바꾸는 그녀의 모습은 실용적입니다. 플로리안에게 ‘해봐야 손바닥만한 거미’를 처리하라고 빗자루를 쥐여주는 장면, 카미유에게 “자네도 명색이 흡혈귀라면 제법 오래 살았을 텐데 바보인가?”라고 받아치는 장면은 그녀의 냉소적 유머를 보여줍니다.
2) 흡혈귀 카미유: 갇힌 영혼의 비극
카미유는 “세상에서 가장 무해한 흡혈귀”로 불립니다. 채소밭을 가꾸고, 살아있는 인간을 흡혈하지 않으며, 흡혈 충동 억제제를 정시 복용하는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과 끝없이 싸우는 존재입니다. 금발에 허연 피부에 푹 파인 볼, 앙상한 손목 – 그녀의 외모는 자기 부정의 결과입니다.
그녀의 비극은 인간 부부에게 입양되어 자신을 과하게 인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정신은 인간인데, 흡혈귀의 몸뚱아리에 갇혀버렸다”는 그녀의 절규는 정체성의 분열을 보여줍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양어머니를 흡혈하여 죽인 과거는 그녀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던 이유를 동시에 앗아갔습니다.
하이넨에게 “흡혈귀라 생각하나, 거식증에 걸린 인간이라 생각하나”는 질문을 받았을 때, 카미유는 오랫동안 회피했던 질문과 재회합니다. 물안개 속에서 피로 얼룩진 자신의 과거 모습과 마주하는 장면은 그녀의 자기 혐오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모친의 환영이 목에 구멍이 뚫린 채 나타나 “혈액팩은 제 때 먹어야 한다고 했잖니”라고 말하는 순간은 어찌보면 이 소설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입니다.
하지만 카미유 역시 지나치게 비극적으로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하이넨을 “자살 희망자”라고 부르며 받아치고, 플로리안의 “박쥐는 거미를 잡아먹으니까”라는 엉뚱한 추론을 믿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유머러스합니다. 마지막에 하이넨이 자신의 집에서 밥을 먹게 된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며 플로리안에게 떠넘기려는 장면은, 그녀의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3) 켈트의 신 마나난 막 리르: 트릭스터이자 수호자
마나난 막 리르는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그는 레이젠 레켄의 수호신이자 트릭스터로, 물안개와 환각을 통해 사람들을 시험합니다. 레이젠 레켄의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는 그의 배려심과, 세 다리를 가진 신체(神體)의 기괴함은 그의 이중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신화 속 영웅들에게 무구를 빌려주는 신으로, 페흐 피더(투명 망토), 프라가라흐(진실의 검), 게 댜러그와 게 비어(쌍창), 모랄터흐와 바갈터흐(쌍검) 등을 소유합니다. 레이젠에게 투명 망토와 쌍창을 빌려주어 드래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게 한 것은 그의 보호 의지를 보여줍니다.
마나난은 “신들이 직접적으로 드래곤을 막을 순 없다”는 약정 때문에, 드래곤을 억제할 수 있는 새 변경백을 시험했습니다. 검은 실로 저택을 둘러싸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환각으로 보여주는 것은 그의 시험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는 “트릭스터는 친절하진 않다”고 말하며 자신의 본질을 솔직히 드러냅니다.
티르 너 노그(요정의 나라)와 마 먈(사후세계)을 언급하며 경계를 흐리는 그의 힘은 켈트 신화의 특징을 잘 구현합니다. 레이젠이 돌아올 때까지 저택을 지키는 그의 모습은 수호자로서의 면모를, 하이넨의 목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신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나난 역시 과도하게 신비롭거나 위압적이지 않습니다. “아늑한 방이군” “나도 같은 생각이네”라는 평범한 대화로 등장하고, 플로리안을 배려해 신체(神體) 대신 어린아이 모습으로 나타나며, “영원히 가져도 되는가”는 하이넨의 실용적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라지는 모습은 트릭스터다운 장난기를 보여줍니다.
4) 드래곤 아마란테스와 레켄 가문: 사랑과 혈통의 비극
아마란테스는 고산에 둥지를 튼 악명 높은 드래곤으로, 먹이사슬 최상위 종의 위엄을 지닌 존재입니다. 많은 영웅들이 도전했으나 모두 격퇴당했고, 그 결과 드래곤 슬레이어의 명성을 원하는 자들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레켄 가문과는 평화롭게 공존해왔습니다.
레켄 가문의 비밀은 그들의 혈통에 흐르는 마력입니다. 이 마력은 몬스터들에게 페로몬처럼 작용하여 자연스럽게 호감을 사게 만듭니다. 대대로 레켄 가문은 이 힘으로 드래곤과 불가침 조약을 맺으며 마을과 왕국을 지켜왔습니다. 오검 문자, 황금사과나무, 나선매듭 등 켈트 문화의 상징들이 저택을 수놓은 것은 이 전통의 증거입니다.
하지만 레이젠 레켄은 그 힘이 지나치게 강했습니다. “드래곤 아마란테스조차 매료되고, 깊고 진실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는 설정은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반전입니다. 14살에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영주가 된 레이젠은, 자신을 사랑하는(…) 드래곤에게 쫓기는 비극적 상황에 처합니다. 마나난이 빌려준 무구로 드래곤에게 상처를 입히고 도망친 그의 모습은, 하이넨이 우연히 목격한 “재빠르게 사라진 소년”이었던 것입니다.
아마란테스에게 하이넨은 “사랑을 가로막은 철천지원수”입니다. 드래곤이 만전의 상태가 아니었던 것은 레이젠과의 싸움 때문이었고, 목숨을 걸지 않고 도망친 것은 레이젠을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눈이 멀 정도의 사랑”에 빠진 드래곤이라는 설정은 황당하면서도 비극적(…….)입니다.
하이넨의 “저는 그런 얼빠진 드래곤이랑 생사를 오가며 치고 박았던 거군요”라는 반응은 이 상황의 부조리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마나난의 “사랑이란 숭고하지 않나? 드래곤의 입장에서 자네는 사랑을 가로막은 철천지원수라네. 아마 이를 갈고 있겠지. 각오해두는 것이 좋을걸?”라는 물음에 “그건 기대되는 군요”라고 답하는 하이넨은, 이 비극적 상황조차 자신의 투쟁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이넨이 변경백을 수락한 진짜 이유는 이 드래곤과 다시 싸우기 위함입니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야. 서로 생사를 건 것도 아니지”라는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해, 그녀는 “만전의 드래곤과 싸우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이는 레이젠-아마란테스-하이넨이라는 삼각 구도를 만들어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고합니다.(네, 그러니 다음편 빨리 써주십쇼. 장편이시라구요? 감사합니다.)
켈트 신화의 독창적 활용
이 작품은 켈트 신화를 서사의 핵심으로 사용합니다.
오검 문자, 벤시의 곡소리, 황금 사과나무, 나선매듭 등이 잘 녹아있고, 그런 장치들을 통해 마지막에 켈트 신화의 마나난 막 리르가 등장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합니다.
티르 너 노그와 마 먈을 언급하며 환각을 설명하는 설정은 켈트 신화의 경계 세계와 같은 개념을 구현합니다. 페흐 피더, 프라가라흐, 게 댜러그와 게 비어 등 신화 속 무구들이 구체적으로 등장하여 진정성을 더하고, 벤시의 빨래와 곡소리 전승을 활용한 미스터리 구성은 독자의 추론을 이끕니다.
하이넨이 벤시를 의심하다가 마나난을 떠올리는 과정은 켈트 신화에 대한 작가의 이해를 보여줍니다. 물안개, 호숫가, 곡소리는 벤시의 특징이지만, 환각과 검은 실은 마나난의 트릭스터적 능력입니다. 이런 섬세한 구분은 신화를 단순히 차용한 것이 아니라 재해석한 결과입니다.
투쟁으로 증명하는 존재들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각 캐릭터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점입니다. 하이넨은 칼날 위에서, 카미유는 자기 부정 속에서, 직접적인 등장은 하지 않지만 레이젠은 사랑(…)과 운명의 무게 속에서, 마나난은 수호의 의무 속에서 각자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자네의 심지란 스스로 구축하고, 증명해 나가는 것”이라는 하이넨의 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합니다. 켈트 신화의 신비로움과,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들의 실존적 고민을 결합하면서도, 과도한 무게나 가벼움에 빠지지 않는 톤 조절은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다음 편 내놓으세요
이 소설은 마치 장편 소설의 프롤로그+1화 같은 내용입니다. 하이넨이 변경백이 된 경위, 저택의 수호령과의 만남, 주요 캐릭터들의 소개와 관계 설정이 완료되었지만,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드래곤 아마란테스와의 본격적인 대결, 레이젠 레켄의 귀환, 카미유의 정체성 찾기, 데메룬 영지의 운명 – 모든 것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예고합니다. 마나난이 “자네가 원하는 바는 이루어질 테니까”라고 말한 것은 예지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하이넨의 투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독자에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장편 소설의 첫 장으로서 완벽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세계관 설정, 캐릭터 소개, 주요 갈등의 씨앗 뿌리기까지, 모든 것이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어, 이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후속 이야기를 기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