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헤르메스의 지팡이 공모(감상)

대상작품: 망각의 계곡 (작가: KRimmer, 작품정보)
리뷰어: 슬픈거북이, 3시간 전, 조회 11

다의적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선명한 해석을 중심으로 말하고자 한다.

 

망각의 계곡에서 어머니는 작가이고, 씨앗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작품이다.

작품은 안내자(리뷰어 혹은 플랫폼)의 손에 이끌려 작가의 세계 밖으로 나가지만, 작가가 기다리던 빛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

 

세상에 발표된 작품이 반드시 제대로 읽히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작품은 어디에서 사라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채 망각된다. 아이가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왜 빛이 되지 못했는지 설명조차 없다.

오독보다도 더 잔인한 무관심.

작가는 작품이 실패한 이유도,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도 알지 못한 채 다시 혼자 남는다. 그러나 작가는 실망 속에서도 다시 씨앗을 품고, 마지막에는 또 아이를 낳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히 읽히지 않는 작품의 비애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받지 못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어쩌면 끝내 망각될 것을 알면서도 계속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숙명과 의지.

망각의 계곡은 그것을 짧고 단단한 우화로 보여준다.

 

어쩌면 브릿G에 제일 어울리는 우화가 아닐지 모르겠다.

우리가 희망도 좌절도 아닌 그 사잇길, 브릿G를 끝없이 달려가는 것은 어째서일까?

단단하게 쓰인 이 이야기가 동료 작가들의 여정을 돕는 전령의 지팡이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이 글을 보면서 한번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는 나의 자식인 작품을 두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

.

.

이 자리에서 한 번 외쳐본다.

 

“못난 아버지를 둔 작품에게—”

(애비는 어둠 속성이라 미안하구나. 너희라도 어서 불속성 효자들로 진화하거라—!)

(문제작이라도 되서 시끄러워야 쳐다볼 것이 아니더냐—!!!)

(더 쎄게 더더더! 세상을 어지럽히거라!)

 

아마도 이것이 작가가 내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일 것이다. (???)

.

.

.

음, 여러분 모두가 건필해서 유명작가가 되시길 바란다.

목록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