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
1. 본 리뷰글은 <이룰루양카스의 딸>의 일반적인 형태의 분석 및 감상 리뷰글입니다.
2. 본 리뷰어는 <이룰루양카스의 딸>을 첫화부터 최신화까지 모두 읽고 집필하였습니다.
3. 본 리뷰글은 위대한 대문호 끼앵끼앵풀 작가님의 문학적 재능을 공경추앙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하였습니다.
ඉලුයන්කාස් හි දියණිය
Daghter of Illuyankas
이룰루양카스의 딸
1. 신화에서 차용한 이름들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Museum of Anatolian Civilizations)에서 소장 중인 ‘폭풍의 신1과 싸우는 이룰루양카’의 부조
이룰루양카스 혹은 이룰루양카는 히타이트 신화에 등장하는 용입니다. 대체로 해외에선 ‘이룰루양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룰루양카는 히타이트 신화에서 거대한 뱀이나 용처럼 생긴 괴수입니다. 이룰루양카는 하늘과 폭풍의 신 후리안의 화신인 테르훈즈에게 죽임 당한 뱀(용) 괴물입니다. 이룰루양카에 대한 전승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룰루양카가 폭풍 신의 눈과 마음을 가져갑니다. 이룰루양카에게 복수하기 위해 폭풍의 신은 가난한 남자의 딸과 결혼하여 그둘 사이에서 아들 샤루마를 둡니다. 샤루마는 성장하여 용 일루얀카의 딸과 결혼합니다. 폭풍의 신은 아들에게 폭풍의 신의 눈과 마음을 결혼 선물로 돌려달라고 말하고, 아들은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눈과 마음이 회복된 폭풍의 신은 다시 한 번 용 이룰루얀카와 맞서러 갑니다. 이룰루양카를 물리치려던 순간, 샤루마는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2이 이야기의 한 버전은 말라티야3에서 발견된 부조(기원전 1050-850년경)에 실려 있으며, 튀르키예 앙카라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끼앵끼앵풀 작가님의 작품 <이룰루양카스>에 등장하는 이룰루양카스의 모티브가 되는 소환수(?)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소설에는 이룰루양카 외에도 신화에서 따온 이름들이 많습니다. 이룰루양카 외에도 드래곤 계열로 요르문간드(북유럽), 니드호그(북유럽), 바쿠난와(필리핀), 아펩(이집트), 피톤(그리스), 아지다하카(이란), 티아마트(메소포타미아)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셈함포라에(유대교 신비주의)의 72천사인 일리엘, 시타엘, 엘레미아, 마하샤, 렐라헬, 아카이아, 카헤텔, 하지엘, 알라디아, 라우비아, 아하이아, 에이아젤, 메바헬, 하리엘, 하카미아, 레비아, 칼리엘, 레우위아, 파할리아, 네카엘, 레이아이엘, 멜라헬, 차후이아, 니스하이아, 하아이아, 예라텔, 세히아, 레이엘, 오마엘, 레카벨, 바사리아, 예츠바, 레하치아, 카와키아, 모나델, 베누, 차아미아, 레카엘, 아히아젤, 하하헬, 미카엘, 베발리아, 옐라히아, 세알리아, 아리엘, 아살리아, 미하엘, 베후엘, 다니엘, 하카시아, 이마이아, 나나엘, 니타엘, 메바히아, 포이엘, 네마미아, 예이알렐, 하라첼, 미자라엘, 우마벨, 야헬, 아나우엘, 메케이엘, 다마비아, 멘키엘, 에이아엘, 차베이아, 래헬, 아이바미아, 하이아이엘, 무미아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신화에서 차용한 고유명사(이름)들이 많습니다. 오딘(북유럽), 엔키(수메르), 멀라이언(싱가폴), 우르굴라(수메르 어로 사자자리를 뜻함), 이프리트(아랍), 에리시키(수메르 어로 직역하면 ‘Eresh/여왕’, ‘ki/땅’이라서 땅의 여왕인데 저승의 여왕 ‘에레쉬키갈’을 뜻하는 것 같음), 황소 구갈안나(수메르), 멜루진(프랑스) 등이 있으며, 게르마니아(게르만 인들의 땅이지만 이 소설에선 밀림), 비프로스트(북유럽 신화에서 불타는 무지개 다리), 위그드라(위그드라실에서 따온 것 같음. 북유럽 신화의 세계수), 무스펠(노르드 신화, 불의 세계) 작중에서 사막은 에레시카,빙원은 요투라라고 불립니다. 소설은 1회차에선 시작 전의 이야기 달과 별로 지칭되는 용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뒤에 2회차~4회차는 프롤로그, 5회차~8회차는 ‘소환사’ 에피소드, 9회차~13회차는 ‘순수’ 에피소드, 14회차~21회차는 ‘개, 메뚜기’가 나오며 (중간에 18회차에서 ‘만드라고라의 쏘 배드 쏘 하드 쌔드 스토리’가 나옴), 22회차~25회차는 ‘마을 밖으로’ 에피소드, 26회차~44회차는 ‘용굴의 도시’ 에피소드, 45회차~50회차는 ‘초대’ 에피소드, 51회차~69회차는 ‘비밀’ 에피소드, 70회차~72회차는 ‘시험 전에’ 에피소드, 73회차~78회차는 ‘황금양’ 에피소드, 79회차는 ‘스승과 제자의 문답’ 에피소드, 80회차는 [1부 에필로그] 시작 전 이야기, 81회차 ‘재시작-빛이 있는 곳’, 82회차~84회차 프롤로그, 85회차~88회차 ‘다음 목적지’ 에피소드, 89회차~91회차 ‘화변의 산길’ 에피소드, 92회차~119회차는 ‘황금사과와 멜루진’ 에피소드 (중간에 114회차가 ‘물결지는 탄닌’), 120회차~123회차는 ‘귀가’, 124회차~125회차는 ‘결혼식’입니다.
이 소설의 소제목 이름들도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여러 신화의 기본 구조와 비슷합니다. 신이나 반신이나 특별한 인간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스승이나 은인을 만나거나 역경(괴물과 싸우거나 시험을 치르거나)을 겪다가 영웅이 되는 구조입니다. 소년만화 주인공의 삶과 비슷하지요. 혹은 천지 창조적으로 태초에 신들의 세상이 만들어졌다가 멸망하는 내용의 신화도 있습니다. 끼앵끼앵풀 작가님께선 그런 신화적인 고유명사와 신화적 구조를 소설에선 굉장히 많이 차용합니다. 작가님이 신화 덕후라고 자칭하실만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본 거, 수메르 신화에서 나온 거, 북유럽 신화에서 나온 거, 어디서 나왔는지 찾게 됩니다. 신화 덕후인 작가님이 그 많고 많은 신화 중에서 히타이트 신화의 용 이룰루양카를 제목으로 정하신 덴 이유가 이있을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작중 설정에 따르면 일곱 용은 환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 태고의 존재로 명시되어 있으니까요. 결말부에선 크게 임팩트를 줄 것 같습니다. 마치 <드래곤 라자>의 결말처럼요.
2. 전체적인 분석과 해석

아르니 마그누손 연구소에 소장된 AM 738 4to 필사본에 포함된 ‘황소의 머리를 미끼로 미드가르드 뱀인 요르문간드를 사냥하는 뇌신 토르’
첫화부터 최신화까지 쭉 읽은 느낌으론 이 소설이 진지할 땐 진지하고, 코믹할 땐 코믹하게 단짠단짠 밸런스를 잘 맞추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공들인 설정이나 신화속 고유명사들만 보면 엄청나게 머리아프고 거대하고 복잡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읽다보면 일상적이고 소소하고 섬세하게 감수성을 자극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비슷한 소설로 비유를 하자면 이영도 타자님의 <드래곤 라자>가 있지요. 드래곤에 대한 설정도 있고 후치 일행이 모험을 떠나는 동안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도 있잖습니까? 그러면서도 기승전결 명작답게 드래곤으로 끝맺음을 지었지요. 작품 설정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작중에서 얌과 나하르의 관계성이나 자주 묘사되는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탐구하기만 하더라도 읽는데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 끼앵끼앵풀 작가님도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재미있게 소설을 읽어주길 바라시지. 작품에 들어간 설정들과 신화에서 따온 모티브들을 전부 꿰뚫어서 고시 공부를 하듯이 달달 외우고 머리아프게 공부하길 원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화부터 최신화까지 읽어본 독자의 생각으론 작가님의 서술 스타일은 굉장히 친절한 스타일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그렇게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해서 제 나름의 해석을 해보자면 제목인 <이룰루양카스의 딸>에서 이룰루양카스는 결말부에서 한번 더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룰루양카스의 딸에 해당되는 존재가 얌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작중에서 얌이 이룰루양카스를 ‘엄마’라고 부르거나 한 적은 없지만, 소환술을 쓰는 용의 소녀라고 얌을 설명하고 있으니 용의 권능을 계승하게 될 존재가 여주인공(?)에 해당되는 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얌은 나하르의 소환수이기도 하고, 작중에서 학구열 높고 똑똑하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라서요. 그리고 작가님께 댓글로 물어보니 소환사와 소환수 사이에서도 자식이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나하르가 용(이룰루양카스)이랑 연애&결혼&출산&육아에 성공하는 것보단 얌이랑 연애&결혼&출산&육아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신화인 124회차~125회차는 ‘결혼식’ 에피소드인데요. 작가님의 댓글에 따르면 소환수랑 소환사가 등장하는 세계관이라도 결혼을 할 사람들은 다 한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얌과 나하르가 결혼하는 걸로 이 소설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일 분량이 많은 92회차~119회차의 ‘황금사과와 멜루진’처럼 제법 진지한 에피소드도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대체로 소설의 분위기 상으로 잔인하거나 광기스러운 분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연령대가 읽어도 크게 문제가 없는 스토리거든요. 신화를 소재로 하다보니 타인에게 정서적 위해를 가할 내용도 없습니다. 오딘이 이 세계관에서 왕인 걸로 보아 대체로 <이룰루양카스>에 등장하는 신화 중에서 북유럽 신화에서 제일 많이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끝은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를 타고 깊은 바다로 나아간 토르가 미끼를 바다 깊숙이 던졌고, 미드가르드를 감싸고 있던 바다뱀 요르문간드가 이를 덥석 물어버린 것처럼, 독자들이 뜻하지 않는 미끼를 물고 이야기의 바다 속에서 헤엄치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백악나무도 북유럽 신화의 세계수인 ‘위그드라실’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백악나무라는 나무가 존재하진 않지만, ‘재시작-빛이 있는 곳’에서 언급된 것도 그렇고 첫화에서 ‘니그호드’와 ‘바쿠난와’가 격돌하는 내용으로 소설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에, 어쩌면 결말부에선 설정에 언급된 일곱 용이 모두 등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 완결을 제대로 내지 못한 상태라서 제가 감히 꺼낼만한 말씀은 아니지만, 장편소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끼앵끼앵풀 작가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내용을 전부 발휘하고 완결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작가님께 지금까지 연재하신 20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집필하신 소설이 <이룰루양카스의 딸>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부터 2026년 5월 30일 현재까지 연재 중단 없이 꾸준히 이어오신 것만으로도 장편소설이라는 거대한 산을 열심히 오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룰루양카스의 딸>은 완결이 나지 않았고, 완결까지 얼마나 이야기가 남은 소설인지 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끼앵끼앵풀 작가님은 <이룰루양카스의 딸>을 완성도 높게 끝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독자님들이 이 소설을 읽어보겠다고 시도한다면, 저는 얼마든지 도전해도 된다고 안내를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님께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작가님이 만든 판타지 세계로 인도하고 현실의 고달픔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그 점이 끼앵끼앵풀 작가님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 멋진 세계관을 창조하신 것처럼, 독자들도 멋진 세상에서 이야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바쁘신 현생 속에서도 항상 좋은 소설로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난네코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