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드리는 말*
이 리뷰글은 연재가 다 끝나지 않은 시점(2026.7.25)에 작성한 것이니, 나중에 나올 내용이 포함되고 있지 않으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연재입니다.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는 특히 서윤 작가님의 강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감정 묘사 부분(특히 7회)과 행동의 개연성, 또한 표현력은 서윤 작가님의 강점이자 글을 쓸 때 가장 잘 활용되는 최고의 무기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유진은 주인공이면서 이야기의 중심도 유진을 가운데 두고 흘러가지만, 눈에 띄게 주인공의 분량이 많다, 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굉장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분량 조절이었고, 또한 유진의 감정과 마찬가지로 민호, 하린, 그림자의 감정도 섬세하고 확연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이 좋으면서도 서윤 작가님의 필력이 돋보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DON’T TRUST ME’는 모든 등장인물의 말, 행동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있으며 그때그때 회차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의 감정과 행동이 잘 보입니다. 그야말로 작가가 한 등장인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는 근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유진과 유진 안에 있는 존재가 분량을 많이 가져간 7회 같은 경우에는 존재의 행동뿐 아니라 유진의 감정, 그리고 후에 등장하는 하린의 감정까지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의문이 생긴 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사과를 먹었고, 또 그 후에 바나나를 먹었다.*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보통은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작품들의 대부분으로서는) 위 문장을 그대로 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서윤 작가님은 전반적으로 이 작품에서
나는 사과를 먹었고.
(어떤 행동)
또 그 후에 바나나를 먹었다. 같은 형식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형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중요한 결과가 나타날 때 잠시의 휴식을 위해 작가가 뜸을 들일 때 보통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가 주로 본 작품들의 형식이나 제가 쓴 형식으로 예를 드는 것입니다. 혹시 정보에 실수가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대사가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윤 작가님께서 이런 형식을 사용하는 것을 의식하고 쓰셨을 수도 있고, 짧게짧게 문장을 끊어 대사와 행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이 형식을 사용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으면서 보았을 때는 대부분이 자연스러웠지만, 가끔 조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의식될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살짝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의 완성도와 전반적인 퀄리티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두서없고 부족했던 리뷰를 무려 (3)까지 (혹은 이 리뷰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