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동양 로맨스의 전성기가 여기서 다시 한번 (1~42화) 감상

대상작품: 묵호의 꽃 (작가: 버터칼,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9월, 조회 275

제가 이 소설을 알고 있음에도 읽지 못했던 이유는 무협으로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읽어본 결과, 이거 무협 아니잖아아아아아아아아!!!!

 

 

저는 무협을 읽기는 합니다만 다른 장르에 비해 각 잡고 읽어야합니다. 좀 어려워서요.

그러다보니 이 소설은 분명히 언젠간 읽어야지 생각한 소설이지만 한창 많은 분들이 추천할 때는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

무협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야할까요. 방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세계관이라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충실하고 견고한 장르입니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장르 중 하나이지요.

 

 

그러나 이 소설은 무협과 겹치는 거라면 동양풍에 액션이 나온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정석적인 동양풍 판타지 로맨스에 가깝습니다.

‘파란’을 필두로 한 동양풍 로맨스 소설들이 한창 드라마 화 등으로 대박을 칠 시기를 기억하시나요?

이 소설은 그때의 소설 원작 드라마의 향기가 풍깁니다. 당시 상당히 좋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였지요.

또한 브릿지에서 제가 읽어본 것 중에 가장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고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단순히 정석이기만 하냐고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정통적인 로맨스 소설들이 브릿지에서 전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소설은 그런 정통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묵호의 꽃 만의 차별화 된 강점’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정석적인 등장인물 (어떤 신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맑은 성격의 여자 주인공,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여자주인공을 밀어내려 하지면 계속 한 없이 끌리는 남자 주인공)을 작가 특유의 색채로 녹여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스토리 부분에서도 굉장히 잘 짜여졌음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판타지 로맨스들이 뒤로 갈 수록 주인공 커플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산으로 가고, 기왕 만들어놓은 세계관 및 등장인물들을 모두 공기화 해버리는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즉 로맨스 장르는 완전히 여성 독자만 노리는데, 이 소설은 오히려 여성 청자가 타깃이지만 남성 청자가 역시 같이 받아들여야하는 드라마 쪽에 가깝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이미 주인공들이 못해도 두번은 잤을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두명은 썸만 타면서 조심스레 눈치보고 있지요. 즉 마지막에야 이 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 부분에서 기존의 로맨스 소설과 꽤 차이가 납니다.

즉 로맨스 공식 그대로 가지고 가신다면 아마 로맨스 팬들에게는 연애도가 너무 적다라는 평을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좋은 부분은 쏙쏙 가지고 오시되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은 작가님 본인 재량에 맞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 로맨스 장르가 아닌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호평을 받는 상황에서 굳이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도 무협으로 착각할 정도로 제목이 너무 딱딱합니다. 그래서 읽지도 않았는데 장벽이 생깁니다. 물론 이 부분은 출간을 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여러 장르를 한번에 연재하는 웹소설 플랫폼의 특성상 좀 어렵네요.

그래서 처음에 독자들이 마주치게 되는건 아무래도 ‘제목’인데 이게 너무 딱딱하다보니;

저처럼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소설을 무협으로 착각하고, 이런 내용이라고 짐작을 못해서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제목을 고치는 건 무리이니(다만 만약 출간이 되신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를 좀 해보셨으면 해요ㅠㅠ)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작품소개를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분. 

보세요. 시간 훅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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