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에 찬 한 편의 밤이야기 단상

대상작품: 듀라한 (작가: 벽라, 작품정보)
리뷰어: VVY, 4시간 전, 조회 5

시인 존 그레이는 자신이 죽인 친구 블룸 백작의 시를 훔쳐 등단했다. 소개글만으로도 으스스한 심상이 솟는다. 그레이는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한 반면 블룸 백작의 묘비에는 꽃이 가득하다. 밤중에 엄숙히 행해지는 낭독회는 스산하지만, 죽은 이의 <들국화 피어나는 밤에>라는 시는 생과 사를 초월하도록 아름답다. 예쁜 시상을 한 편의 밤이야기로 정제하여 애수까지 녹여냈다. 다정할 만치 가슴이 아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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