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갈망 감상

대상작품: 살아 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작가: 렌시,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10시간 전, 조회 2

자주 가는 서점 사이트는 종류가 달라지긴 하지만, 항상 만화책을 1권 내지 2~3권 정도 무료로 제공하곤 합니다. 옛날에야 이게 웬 떡이람, 하고 좋아서 보곤 했지만, 그렇게 초반 부분을 보고 산 전권 세트가 몇 개쯤 있는 지금은 압니다. 이게 30일 체험판과 같은 거라고요. 공짜라고 좋다고 맛을 보고 나면 그대로 털고 떠날 수 없어서, 결국 그 다음을 위해 지갑을 열게 하는 거죠.

우울한 생각이 기력을 많이 소모하는 행위라는 걸 아셨나요? 우울함이 익숙한 저는 그게 중력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밝게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게 더 힘든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최근에 본 글에서 이러니 우울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어서 혼자 지내게 되고, 우울한 생각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하죠. 그리고 현대의 과소비는 현대인의 시간 부족 탓도 있지만, 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걸 얻으려는 욕구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봤습니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 좋다고 싫다고도 하기 어렵고 밤이면 끔찍하게 고요해지는 낡은 골목길에서 모호하게 흐려지듯 사는 주인공은, 그렇게 길거리 좌판에서 이름도 모를 과일 하나를 덤으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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