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의 제목과 설명만을 읽고는 도대체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대화체 소설이면서 인공지능과 사람이 등장하는구나, 정도의 예측이었죠. 분량이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어내려간 소설이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두 인물의 케미가 정말 재밌더라구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작품은 구성과 진행 자체가 매우 독특합니다. 별도의 부연 설명 없이 두 인물(?)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형태의 소설이죠. 그럼에도 두 인물의 성격과 상황 전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 또한 독특합니다. 하나의 인공지능, 그리고 이 세계에 홀로 남겨진 단 하나의 인간. 인공지능의 목표는 전 인류를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공지능이 의도하지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단 하나의 인간이 이 세계에 남아버렸지요.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죽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은 이 인간을 죽이기 위한 각종 방법을 강구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오히려 인공지능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을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스톡홀름 증후군같은 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들의 모습은 그보단 순수한 우정에 가까워보였습니다.
이 소설의 결말은 소설의 제목과도 같이 마무리가 됩니다. 즉, 특별히 정해진 결말이 없이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죠. 어쩌면 이 소설은 열린 결말이기에 더 좋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뒤로 이 인공지능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을지, 혹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그대로 영원한 우정을 이어갈지 혹은 인간의 소멸 후 인공지능이 상실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지, 독자로서 많은 후속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재밌는 작품을 읽으면 작품의 결말 이후의 후속작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후속작보다는 프리퀄이 더 궁금한 작품입니다. 두 인물의 관계와 그 전의 상황들을 좀 더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분량이 길지 않아,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도 또 그렇지 않은 분도 부담없이 읽기 좋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소설이라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기도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