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마도서의 이름을 딴 어떤 우주의 이야기 감상

대상작품: 코스모노미콘의 추억 (작가: 대혐수,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6시간 전, 조회 2

이걸…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장르와 태그를 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들어왔지만, 그래도 이 제목 하나만 믿고서 도전했던 작품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어디가?! 소리가 절로 나오며 휴대폰 화면으로 뭔가를 촬영할 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찍히지 않을까 신경 쓰였습니다…. 추억도 이 작품을 알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컬트 동아리 이름이기도 한 ‘코스모노미콘의’ 추억이니 어쩌면 그 존재에게는 추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이 주는 아련하고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인상 때문에 제가 편견을 가지고 접근했던 거죠….

천문부인 줄 알았는데 오컬트부였다! 가벼운 오해와 짝사랑하는 아이를 찍은 영상을 보며 이 글을 쓰는 도입부가 다시 봐도 풋풋함을 그리워하는 느낌이어서 이 부분만 보면 정말 추억담 같습니다. 아니, 추억이라는 단어에는 단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한단 뜻밖에 없지만, 학창 시절, 모든 게 불안하고 흥미롭고 어지러우면서 선명하다는, 제겐 없더라도 미디어에서 많이 접하는 10대 후반의 표상이 있잖아요? 괴담을 화면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증강현실 앱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분명 그랬습니다.

꿉꿉한 이 여름에 읽기 좋은 서늘한 공포 소설이었습니다. 시력이 안 좋아서 저화질로 보이는 제 세상이 좀 더 오싹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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