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 자매(형제) 감상

대상작품: 라이벌 (작가: 샤유, 작품정보)
리뷰어: 동백차, 3일전, 조회 6

인생에는 수많은 라이벌이 있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호적수는 단연 나의 형제다.

필자에게도 남동생이 있고, 형제끼리 숫하게 경쟁하며 서로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타 라이벌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형제는 서로에게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순간을 함께한 탓에 즐거운 일도 싫은 일도 함께 겪었다. 그래서 형제가 잘되면 화나고, 형제가 못되면 슬프다.

 

 그래. 믿을게

 

샤유 작가님의 ‘라이벌’은 자매(형제)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살린 좋은 작품이다. 형제는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로를 불신하고, 형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서로를 맹신한다.

<라이벌>인 ‘슬기’와 ‘주현’도 마찬가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견제하는 미묘한 관계를 지속한다. 작중 조역들은 자매의 예리한 싸움에 말려들었음에도 두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는 좋은 군상들이다. 그들은 언젠가 자매가 화해하고 공투하리라는 결말을 아는 덕택인지도.

작중에서 슬기가 화자라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주현도 슬기 못지않게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슬기를 위해서 자신의 강타자로서 재능을 억누르고 포기헀으나, 자신의 도움을 받은 슬기가 재능을 꽃피우자 돌연 호승심을 불태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본래 재능을 터뜨린다.

반면에 슬기는 주현에게 까칠하게 굴지만, 점점 주현이 좋아지면서 끝내 그녀에게 화해를 청한다. 이야기의 결말이 굉장히 여운에 남지만, 자매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고 다시 선의의 라이벌로서 서로를 자극하고 단련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 역시 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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