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빈약한 시대에도 감상

대상작품: 올챙이가 없는 세상 (작가: 기수,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일전, 조회 5

저는 최근에 유치원에 다니거나 그보다 어릴 듯한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한때 저도 냈을 그 소리는 정말 높고 커다래서 깜짝 놀라서 쳐다봤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즐거움으로 충만한 웃음소리였고, 실제로 놀이터에서 보호자와 놀고 있는 아이는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귀는 좀 아프지만, 그 풍경만 본다면 세상에는 기쁘고 행복한 일만 이어질 것 같았죠.

미성년자일 때는 근처에 초등학교나 유치원이 있어서 오며 가며 작은 아이들을 볼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때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단 얘기가 그리 와닿지 않았어요. 그냥 유독 이전 세대에 아이가 많았을 뿐이라고 여겼죠. 그러다 웃음소리에 놀랐을 때, 놀랄 만큼 오랫동안 듣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야 드디어 실감한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로 이 글의 세계관 설명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남 일 같지 않고 별세계 이야기 같지도 않더라고요…. 지금도 좀 비슷하지 않나요? 아이를 얼려두진 않지만 어릴 때부터 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게임을 쥐여 주고,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불쾌감부터 표현하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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