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anks to Sunbin.
소년은 또 소녀를 만났다.
소녀는 평소처럼 풀밭에 홀로 앉아 있었다.
이제 막 처녀티가 나지만 아직은 여린 체구.
잘 정돈 된 검은 장발과 흰 피부가 대비됐다.
기묘한 매력이 있는 보라색 눈동자는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소년은 숨을 한 번 내쉬었다. 빵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야.”
바닥을 보고 있던 보라색 눈동자가 소년을 향해 움직였다.
소년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래 너. 매일 거기 앉아서 뭐 하는 거야?”
“누구를 기다려요.”
눈동자 색과 다르게 평범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마녀라고 해서 나무 긁는 목소리를 낼 줄 알았던 소년은 조금 안심했다.
“기다리다니. 매일?”
“매일”
“힘들겠다.”
소녀가 조금 웃었다.
“그럴지도 몰라요.”
그녀의 미소에 자신감을 얻은 소년은 소녀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나름 태연하려 노력했지만 약간의 두려움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소년은 내색하지 않으려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이 없는 세상에서 中
‘신이 없는 세상에서’ 는 여태껏 연재하셨고, 지금 연재되고 있는 모든 내용의 시작 되는 이야기 입니다.(아닐수도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뭐랄까… 요나렉님의 다른 단편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이 없는 세상에서 편은 다른편들과의 시간대도 많이 다르고,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이죠.
그리고, 신이 없는 세상에서 편은 제가 개인적으로 요나렉님이 쓰신 단편들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챕터입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 마지막에서야 결실을 맺은것같은 그런 여운이 남는 이야기여서…. 정말로 수십번을 읽고 다시읽고 했었는데도… 지금 또 읽어보면 항상 처음 읽는것 같은 그런 여운이 남습니다.
언젠가 오미엔과 베이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한번 그려보고 싶었는데 맘에 안드네, 저퀄이네, 이느낌이 아니네 하면서 그렸다 지웠다 하다가… 한참을 안하다가… 결국 드디어 완성을 하네요. (사실 게임하느라 바빴…ㅋ)
사실 아직도 그림은 좀 마음에 안들어요 ㅎㅎ… 언덕 뒤에 배경도 풍차마을 같이 이쁘게 그려보고 싶었는데… 실력부족으로 풍차 하나만 냅두고 그냥 뭉게버린 느낌입니.. 크흨ㅠㅠ 그래도 완성! 이라 생각하고 손을 내려보니 속 시원하네요. 아무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창피하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