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첫번째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글입니다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친구에게 호감을 얻는 법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리체르카, 17년 8월, 조회 74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은 기대하지 않는 법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요. 사람은 기대한 만큼 실망하고 상처받으니, 아예 기대하지 않으면 무엇을 경험하건 그것이 그 사람을 크게 할퀴고 아프게 할 수 없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평생 기대 없이 살아가게 되는 사람이야말로 불행한 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자니 주인공의 심리를 어쩔 수 없이 이해하게 되고 맙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요.

학교 다닐 때 반에 한두 명쯤 그런 아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먼저 손을 내밀고 누구나 친해지고 싶어 하는 분위기 메이커. 그리고 어디에나 조용하고 존재감이 부족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요. 둘은 광원과 그림자처럼 어우러지고, 누군가가 강렬히 기억되는 만큼 또 어떤 사람은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지고 맙니다. 있었던가? 그런 애가 있었던가? 하고 갸웃거릴 만한 대상으로.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서의 주인공의 말은 그의 처지를 가장 잘 대변해줍니다. 보충 인원. 누구에게나 첫 번째는 아닌 사람.

주인공이 그가 원하는 삶을 손에 넣게 되었을 때 그는 꽤 행복해 보입니다. 그걸 아무 대가도 없이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독자는 약간 걱정되는 심정으로 그의 행복을 지켜보는데, 여기서 <유령>이 등장하며 관심과 사랑이 돌아올 수 있었던 원인이 설명되고 주인공은 과거로 되돌아가죠. 타임리프 소설이라는 사실은 마지막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의문이 떠올랐지요.

이하는 스포일러 없이는 말할 수 없기에 숏코드를 사용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해요. 주인공의 여러 생각은 틀림없이 공감받을 만한 생각이겠지요. 어떤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가상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로를 위해서 저는 주인공이 꼭 희와의 관계를 놓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관계란 혼자 붙들고 있어 봤자 허무한 거니까요! 시간의 틈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건이 그와 같은 사람을 그 틈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무시무시하고 나쁜 조건이 붙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그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런 두 번째 이야기가 존재할 수도 있겠지요. 절대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 이야기의 끝 후에는 인물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까 생각해보거든요. 그래도 저는 두 사람이 이전보다는 분명 서로에게 중요한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해요.

모든 절친한 친구들이 그렇듯이.

 

이 글이 타임리프라는 힌트를 앞, 혹은 중간에서 좀 더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읽기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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