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어떤 아이들에겐 참 잔인했던 성장의 대가 감상

대상작품: (작가: 마술비,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4시간 전, 조회 6

가끔 주변 지인들과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학생들의 일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이야기의 초점이 ‘교육 기간의 해이’ 나 ‘적당한 체벌의 필요성’ 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들기 전부터 수많은 폭력과 체벌 속에서 자라오면서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손톱 만큼도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마도 죽는 날까지 그 ‘참된 인간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적당한 폭력’ 의 정도를 알 수도 없을 것이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 [봄]을 감히 제가 정의 내릴 순 없겠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아픔이 담긴 성장 소설’ 로 보였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저릿저릿한 것이 가시질 않더군요. 작품의 주인공 견우와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이 비슷해서인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견우는 제가 아니더라도 내 친구 혹은 같은 반이었던 별로 안 친했던 아이 중 하나일 겁니다. 제가 봤던 그들이 곧 그들이 봤던 저인 겁니다.

제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 작품의 배경 또한 제 어린 시절보다는 조금 더 현재에 가까운 시기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건 적어도 2010년대 이후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견우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껌처럼 달라 붙어있는 비대해진 남성성은 성적인 연계점이 없이도 끈질기게 그를 괴롭힙니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어른들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화가 나는 나쁜 행동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그 어른들은 ‘참된 어른이 되기 위해’ 나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해’ 같은 이유를 붙여서 자신들의 책임을 아이들에게 짊어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선택을 했고 아이들은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라도 해야 되는 것처럼요.

사회적인 성끔 주변 지인들과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학생들의 일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이야기의 초점이 ‘교육 기간의 해이’ 나 ‘적당한 체벌의 필요성’ 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철들기 전부터 수많은 폭력과 체벌 속에서 자라오면서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손톱 만큼도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마도 죽는 날까지 그 ‘참된 인간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적당한 폭력’ 의 정도를 알 수도 없을 것이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 작품의 배경 또한 제 어린 시절보다는 조금 더 현재에 가까운 시기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건 적어도 2010년대 이후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견우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껌처럼 달라 붙어있는 비대해진 남성성은 성적인 연계점이 없이도 끈질기게 그를 괴롭힙니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어른들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화가 나는 나쁜 행동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그 어른들은 ‘참된 어른이 되기 위해’ 나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해’ 같은 이유를 붙여서 자신들의 책임을 아이들에게 짊어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선택을 했고 아이들은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라도 해야 되는 것 처럼요. 그런 과정에서 견우는 적당히 맞춰주고 정작 필요한 성장의 과정은 스스로 찾아나가는 선택을 합니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선택을 하리라 생각되는데, 어른들은 자신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나쁜 것으로 여기고 멀리 두려 했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하기엔 자신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배우고 자라왔겠지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사회적인 성 역할만 지나치게 강조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견우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신체적 성장의 과정을 거치지만 누구나 그랬듯 배우지 못했고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 두려운 그는 자신의 변화를 숨깁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학원에서 견우를 가르쳤던 은수입니다. 견우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해해보려 합니다. 결국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동네에 가서 이름과 얼굴 밖에 모르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의 모험은 일단락이 됩니다. 그리고 견우는 이제 밑도 끝도 없이 두려워하던 얼굴에 난 여드름을 보고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성장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제 생각에 사람의 성장은 허물을 벗듯 큰 변화를 동반하는 성장과 나뭇가지를 횡단하는 애벌레처럼 하루하루 조금씩 이루어지는 성장이 있다고 보는데, 이 작품에서는 작가님이 견우라는 남자 아이의 소년기를 통해 두 가지 성장의 과정을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주셔서 스크롤이 끝난 줄도 모르게 계속 내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작품 속 내용이 제 이야기와 비슷할 때는 당연하겠지만 제 이야기와 다른 내용에도 마치 제 이야기인 양 감정이 이입되고 몰입해서 읽게 된다는 점입니다. 작가님의 오랜 경험과 혜안이 이런 좋은 글을 만들게 된 힘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한 마디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성장 소설이며, 글에서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호러와 미스테리 장르 소설만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던 제가 이런 귀한 작품을 찾게 된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행운을 브릿G의 여러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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