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거부 독자의 리뷰입니다. 감상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등교거부 탐정 (작가: 김해님,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1월 25일, 조회 45

브릿G에 머물고 계신 작가님들 중 상당수는 전업 웹소설 작가를 목표로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구요.

웹소설이라는 것이 결국 대중 문학이다 보니 더 많은 독자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장르나 다루는

소재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겠죠.

최근의 대세는 아무래도 로맨스와 판타지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장르이긴 합니다.

하지만 호러와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여전히 수많은 대형 공모전이 있고 매년 신인 작가들의 놀라운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출판 업계가 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도 훌륭한 미스테리, 호러를 쓰시는 작가분들이 많지요. 개인적으로 정 해연 작가님을 좋아합니다만 저변의 문제인지 마케팅의 한계인지 새로운 작가님들의 작품을 바로바로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 나라의 현실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브릿G 연재 작품을 오랜만에 읽어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본 작품을 독자 여러분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 의외라는 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는 게 아니라 제목만 보고 고른 작품인데 재미있게 읽었다는 뜻입니다.

일단 미스테리물을 좋아하시고 여러 권 읽어보신 독자 분들이라 가정을 하고 말씀드린다면 이 작품은 인기를 얻었던 여러 작품들의 공식을 많이 가져왔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주인공은 어린 소년이고 탐정인데 부모의 부재라는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가족처럼 돌봐주는 어른과 곁을 지키는 누나 같은 존재도 있지요. 가는 곳마다 사람이 죽는다는 일본의 어떤 꼬마 탐정이 떠오르는 익숙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건 요즘의 웹 소설에서 전혀 단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플롯과 캐릭터는 접근성을 높여주고 가독성을 좋게 합니다. 입체적이고 복잡한 캐릭터가 소설의 깊이를 더해주는 건 맞지만, 그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보여줘도 충분하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재의 진행은 가볍게 추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에피소드 몇 개를 먼저 보여주신 후에 슬슬 큰 줄기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려고 하신 것 같은데…(더 이상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현재까지 1000매 정도 연재가 된 상태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테리 물을 원하는 독자 분이라면 언제든 클릭하셔도 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전개나 여러 트릭이 간단명료해서 지나치게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고, 그렇다고 구멍이 숭숭 뚫린 엉성한 전개는 더욱 아니니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아무래도 미스테리 물이다 보니 작가님께서 새로운 이야기와 사건을 계획하시기 위해 현재 휴식기를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하루 빨리 돌아오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독자의 욕심은 끝이 없고 항상 새로운 사건을 원한다는 걸 작가님께서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찾자면 장점이자 단점인 그 익숙함 때문에 아무래도 자꾸 드는 기시감 혹은 데자부 같은 느낌인데요, 앞으로 공개하실 2부에서는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실 지 기대가 됩니다. 웹 소설에 적합한 간결한 문체와 빠른 속도감에 글을 재미있게 쓸 줄 아시는 작가님이 쓰시니 익숙한 내용도 새롭게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다른 독자분들께도 권하고 싶네요.

아직 완결은 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완독파를 제외한 독자 여러분들께 권하는 재미있는 추리 소설입니다. 반드시 추리 소설 팬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접근하기 좋은 작품이니 한 번 쯤 ‘한국형 명탐정 코난’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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