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어려운 도박 끊기 감상

대상작품: 나의 단도박 수기 (작가: 양진, 작품정보)
리뷰어: 뇌빌, 10월 20일, 조회 8

단도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요) 도박을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 걸까 싶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우주를 예사로이 넘나드는 미래 시절에도 말이죠… 익숙한 홍콩/마카오의 호텔 이름들 때문인지 주인공의 마음과 도박장의 분위기가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이미 도박 때문에 처지가 많이 꼬였고, 자각도 하고는 있지만 정신을 덜 차렸는지 여전히 푼돈이 생기면 도박장으로 가서 요행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실력이라도 키울 수 있다면 좀 나을까요? 조금씩 따면 무척 좋다가도 한 판 더, 한 판 더, 하다가 영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또 커다란 빚을 떠안게 되고, 어떻게든 갚기 위해 모르는/위험한 손님을 태우고 모험을 떠납니다.

어쩌다 주인공이 도박에 빠졌나 조금 이해하게도 되는 게, 그 사설 택시(?) 우주선의 비행입니다. 지금 생각났는데 홍콩/마카오의 호텔들 사이를 오가는 택시들이 상당히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거기다 가끔 무서운 사람들에게 쫓기기도 할 거라 생각하면…? 우주 비행에서 깊고 위험한 뭔가를 빠르게 통과하기 위해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큰 고통을 겪게 되는데 남은 목숨이 매번 보너스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아무리 손기술 좋은 주인공이라도 도박판에는 더 강한 이들이 있고… 이번의 상대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이 노리는 필요한 뭔가를 주인공이 갖고 있기도 하고요. (자식은 소용이 없는 걸까요! ㅠㅠ) 요상한 우여곡절 끝에 잃어버렸던 물건도 되찾고 다 좋아졌나 싶지만, 도박은 여전히 남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아무리 주머니에 뭘 담아둔들 계속 내 것은 아닌 거겠죠. 무서운 상대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으므로… 조금 섬짓도 하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 속에 도박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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