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 말 들어서 나쁠 거 하나 없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호식총을 찾아 우니 (작가: 호인,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7월 27일, 조회 14

물론 저도 총각의 말에 홀라당 넘어갔지만요…

이유도 대지 않고 무작정 산을 넘겠다는 수찬을 부추겨 총각은 자신만만하게 호랑이가 산신령으로 있다는 산으로 안내합니다. 총각은 산세가 험하고, 그 험한 산의 호랑이가 잡아 먹힌 귀신인 창귀를 아주 부대로 데리고 다닌다는데도 신경쓰긴커녕 콧방귀나 뀌는 게 믿음직스러운 한편 미심쩍기도 하죠. 큰소리를 떵떵 치는 게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정체에 대해 의심하던 차에 제목에 나온 것도 까맣게 잊고 있던 호식총이 나오는데, 수찬은 홀린 듯이 안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형태나 유지하던 호식총을 아주 박살을 냅니다. 오래 타국살이를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수찬에게 총각이 해 주는 설명인지 호들갑인지가 불길하면서도, 이런 주제를 좋아해서 재밌었습니다. 왜 나쁜 짓을 함께하면 그 사람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걸까요? 그렇게 해서 터놓은 이야기는 어쩌다 두 사람이 여기에 이르게 됐는지 설명해 주려다 수찬이 퍼뜩 정신이 들면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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