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ño malo y Papa Noel de rojo 의뢰(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붉은 망태 (작가: 일월명,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5월 3일, 조회 43

Niño malo y Papa Noel de rojo
   나쁜 아이와 붉은 산타

 

 

 

 

 

 

목차

1) 서론

2) 느린 학습자는 나쁜 아이?

3) ‘붉은 망태’는 망태 할아버지일까? 산타 클로스일까?

4) 결론

 

 

 

 

 

1) 서론

안녕하세요. 추천리뷰어 난네코입니다. 2024년 5월 3일 새벽 1시 45분 기준으로, 저는 23개의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간 작성한 리뷰는 모두 제가 읽어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소설에 대해서 제 자유의지로, 제 자의적 판단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리뷰는 다릅니다. 생애 처음으로 타인에게 ‘리뷰의뢰’를 받아서 작성하게 된 리뷰입니다. 저는 제 소설인 <하그리아 왕국>의 리뷰의뢰를 해달라고 청하며 브릿G에 계신 수많은 일반리뷰어들, 추천리뷰어들, 브릿G 비평가들을 귀찮게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리뷰의뢰 신청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제 수중에 골드코인이 생길 때마다, 저는 리뷰의뢰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는 능동적으로 리뷰의뢰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피동적으로 리뷰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브릿G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대문호 ‘일월명’님에게 리뷰의뢰를 받게되었습니다. 놀라운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간 제 리뷰의뢰를 거절하셨던 문학가 분들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골드코인이 걸려있는 의뢰를 받으며 글을 쓰며 글쓴이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외부자적(etic) 관점으로는, 저는 학위논문 5월 7일까지 학위논문 중간심사 심사본을 제출해야 합니다.

내부자적(emic) 관점으로는, 저는 리뷰글을 쓰기 위해서 대문호 일월명님께 <붉은 망태>에 대해서 제가 해석한 부분이 맞는지를 여쭈었는데, 일월명 작가님께선 “작품은 세상에 나온 이상 독자들의 것이니까요”라고 답하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 상상력과 해석에 의존하여 리뷰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맞는지 여부를 명명하게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마치, 제가 주인공 희선씨가 된 것 같았어요. 또래보다 느린 아이인 민이를 육아하면서, 언제 회사로 복직할 수 있을까? 앞이 캄캄하고, 이 작업(희선씨에겐 육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더군요.

따라서, 이 리뷰는 저의 들쑥날쑥한 감정상태가 반영된 반성적인 성찰의 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쓰는 리뷰들이 ‘감상’ 리뷰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비평을 못합니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감성의 영역이 뇌를 지배합니다. 뇌에서 원시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변연계(limbic system)가 감정에 관련된 연상영역에 연결되어, 감각경험과 기억된 경험에 감정적 무게를 더하는 행위를 수행하며 활성화합니다. 저는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에서 감정적 활성화가 심하게 일어나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이게 수능에서 국어문제 풀 때 정말로 힘들어요. 변연계의 감정적 활성화에 관한 원인은 저도 모릅니다. 덕분에, 저는 논리적인 정합성을 따져야 하는 학위논문을 작성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선 연구목적-연구문제-연구결과가 논리적으로 명확하고, 명쾌하게 합치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중간심사에 가는 건 확정이지만, 최종심사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 브릿G에서 리뷰글을 쓸 땐 ‘감상 리뷰’로만 썼습니다. 이 리뷰는 감성리뷰이니, 제 자의적 해석에 근거하여 글을 전개하겠습니다.

 

 

 

 

2) 느린 학습자는 나쁜 아이?

느린 학습자(Slow learner)는 인지적-정서적인면 등에서 성장과 발달이 느려, 다양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나타나는 아동을 뜻합니다. 느린 학습자를 부르는 명칭은 ‘경계선급 정신지체(borderline mental retardation),’ ‘경계선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경도 인지적 손상(mild cognitive impairment),’ ‘일반적인 학습장애(general learning disabilities)’ 등이 혼재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느린 학습자라는 용어가 정착되기 전에는 이런 아이들을 주로 경계선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아동으로 명명하였습니다.

미국 정신의학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DSM-Ⅳ)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1994)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 아동은 표준화된 지능검사 결과 지능지수 70~85 사이(혹은 지능검사 결과 ‘IQ 70~84에 해당’)에 속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할 발달장애군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느린 학습자(Slow learner) 혹은 경계선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 아동은 지적장애가 아니며, 그렇다고 평범한 일반 아동도 아닌 경계선에 놓여있는 아동입니다.

 

[그림 1] 지능지수의 정규분포곡선 (Normal distribution on intelligence quotient)

 

 

느린 학습자나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지능의 정규분포에서 13.59%를 차지하고 있어 특수교육대상자인 지적장애 아동보다 더 많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임상적 지원이나 연구는 아직도 충분하다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위의 [그림 1]에서  –1SD과 –2SD 사이에 해당하는 지능을 가진 아동들이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 학습자)입니다. 만약, 지능지수가 –2SD 이하에 해당되면, 해당 아동은 지적장애로 분류됩니다. 경계선 지능은 지적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특수교육대상자에서 제외되고, 따라서 특수교육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는 지능이나 학습영역뿐만이 아니라 사회기술, 언어, 인지, 신체운동 등 전반적인 발달영역에서 일반 아동에 비하여 기능 저하와 함께 우울감, 주의 집중력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영유아 시기에 적절한 자극 부족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느린 학습자는 아동기엔 전반적인 학습의 부진, 또래 간의 문제와 심리 정서적 어려움을 보이며, 청소년기는 반복된 학업 실패로 인한 인지적 무능감과 부정적 자기효능감을, 성인기에는 직업이탈 및 사회 부적응 등을 포함하여 자해 등의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제가 왜 느린 학습자에 대해서 길게 서술하는지 예측이 되십니까? 저는 <붉은 망태>의 등장하는 주인공(희선)의 아이인 민이를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붉은 망태>의 소개글이 “우리 애는 자라는 게 늦을 뿐이에요. 나쁜 아이는 아녜요.” 입니다. 그리고, “애기가 자라는 게 좀 늦어요. 다른 애들보다. 그래서 그런 거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또한, 민이를 두고 희선씨에게 “저 아이는 나쁜 아이인가?” 라고 물어보는 노인(망태 할아버지 혹은 산타클로스로 추정됨)의 질문에 희선씨는 “네.”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의 아이(민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주인공(희선)이 회사로 복직하기 위해 착실하게 세운 임신-출산-육아 계획에서, 계산 밖이라고 할 정도로 민이는 느린 아이입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지능지수 검사를 해봐야 경계선 지능 아동인지를 알 수 있겠지요. 그리고, 아동의 성장과 발달은 개인차가 큽니다. <붉은 망태>를 4번째로 반복해서 읽었는데, 아직 민이에게선 우울감이나 주의력 결핍이 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희선씨에게 육아가 처음이라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게 예상보다 힘들어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는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소아과 의사도 아니고, 소아정신과 의사도 아닙니다. 그러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동이 이렇다, 저렇다라고 명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가 없어요. 다만, 제가 쓰고 싶은 내용은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가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릿G에 계신 문학가 중에서, 자녀를 낳고 키우시는 부모님이 계시거나,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예비 부모님이 계신다면,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힘들 수 있습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면서 미워할 수 있어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부모로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붉은 망태’는 망태 할아버지일까? 산타 클로스일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이 있습니다. 그는 “나쁜 아이인가?” 라는 말을 하면서 희선씨 앞에 등장합니다. 민이를 나쁜 아이냐고 물어보는데, 희선씨는 노인에 대해서 ‘말의 내용과 맞지 않는 낮고 푸근한 목소리에 소름이 훅 끼쳐, 나는 무례를 따질 생각도 못하고 벙찐 채 그를 쳐다봤다. 노인의 피부는 동상을 입은 것처럼 희다 못해 붉었고, 뭉툭한 주먹코 아래부터 어깨선까지는 언제 면도했는지도 모를 희고 더러운 수염이 덮여 있었다.’라고 묘사합니다. 또한, ‘기이한 행색에 어울리지 않는 맑고 인자한 눈’을 가졌다고 묘사합니다.

노인은 <붉은 망태>라는 제목에 해당되는 진주인공입니다. 엄마 말 안듣는 나쁜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태 할아버지일까요?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러 온 산타 클로스일까요? 이 소설에서 노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입니다. 일월명 작가님께선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붉은 망태>의 장르는 호러, 일반이지만 노인의 존재는 몹시 판타지 적입니다. 노인이 산타 클로스라면 장르를 ‘호러’로 정할 수 없고, 그렇다고 노인이 망태 할아버지라면 ‘크림슨 크리스마스 소일장’ 참여작이 되기엔 이상합니다.

저는 노인이 산타 클로스의 신격과 망태 할아버지의 신격이 섞인 귀신이라고 생각합니다(!)귀신은 초인간적 또는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하는 주체로 여겨지는 신이다. 귀신이라는 개념은 매우 복합성을 지니고 있어서 다양한 대상을 지칭하여 사용된다. 크게 범신론적인 귀신, 죽은 자의 넋을 지칭하는 사령 두 가지로 나뉜다. 범신론적 귀신은 다시 성스럽고 신이한 초자연적 존재와 공포스럽고 괴이한 탈자연적 존재로 나눌 수 있다. 성스러운 존재는 공동체가 섬기는 신에 가까운 신앙과 외경의 대상이며, 괴이한 존재는 주술에 의해 쫓아내야 할 음험하고 해로운 대상이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괴이한 존재는 노인입니다. 그리고, <붉은 망태>의 장르에 ‘호러’가 될 수 있는 요인도 노인이 귀신이라서 그런거라고 해석하면, 맞춰집니다! 성스럽고 신이하며, 탈자연적인 존재! 저의 자의적 해석으론 노인은, 붉은 망태는 귀신입니다!

 

 

 

 

 

 

 

 

4) 결론

쓰다보니, 이상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암튼, 자유롭게 적어달라는 부탁에 맞춰서 정말로 자유롭게(!) 해석하여 글을 작성했습니다! <붉은 망태> 재미있어요! 저는 5번이나 반복해서 읽었어요! 여러분도 일월명님의 <붉은 망태>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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