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이 어쩌면 꿈이 아닐까, “미몽, 이몽고등학교” 의뢰(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미몽, 이몽고등학교 (迷夢, 異夢高等學校) (작가: 서녘,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4월 14일, 조회 29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미몽, 이몽고등학교>라는 제목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이 소설의 배경은 고등학교입니다. 하지만 역시, 평범한 고등학교는 아니죠. 이 고등학교는 ‘산속 깊은 곳에 홀로 남겨진, 악몽에 가까운 일들이 늘 일어나는, 음산한’, 그런 학교입니다. 제목에서도, 도입부에서도 기묘한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그 기묘함은 소설이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주인공의 두려운 시선과 더해져 극의 분위기를 더욱 더 공포스럽게 자아냅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었던 ‘어, 어째서? 왜?’ 라는 의문이 소설 내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주인공인 서연은 이 삭막하고 기묘한 학교로 오게 되었으며, 서연을 이런 학교로 데려다준듯한 보호자는 어째서 이런 학교의 분위기를 보고도 서연을 학교 안으로 그냥 들여보낸 것인지, 어떻게 이렇게 삭막해만보이는 학교에서 갑자기 어린시절의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인지, 왜 기숙사 방이 서연이 알고 있었던 정보와 달랐던 것인지..이후로도 비슷한 느낌의 의문이 계속 이어지는 소설이었지만 그 궁금증 때문에 소설에 점점 빠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서연도 학교에 온 첫 날 그 기묘함을 느끼죠. “하여간, 모든 것이 이상했다” 라고요. 하지만 그 이상함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서연이 학교에 다니면서 듣게 된 학교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그저 전설처럼 남겨지기에도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학생들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합니다. “이번에 또 누가 죽었다고” 말이죠. 그런 대화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의 가벼운 대화처럼 흘러가죠. 이제 갓 전학온 서연만이 의아함을 느끼지만, 그 또한 얼마 가지 않아 ‘학교 분위기가 그러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이상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해도 그저 이상한 하루라고 여길 뿐이었죠.

그러다 곧 서연에게도 이상하고 기묘한 일이 생깁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공포스럽고 이질적인 존재를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이때부터 소설은 괴담에 박차를 가해갑니다. 이 소설의 도입에서 이야기했던 ‘악몽에 가까운 일이 늘 일어나는 학교’. 이 무서운 존재를 직면한 이후 서연도, 그리고 글을 읽는 독자인 저 또한 지금 서연이 마주한 현실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것이 마치 꿈이라면 꿈 속 꿈인지, 꿈인지, 진짜 현실인지 하며 말이죠. 동시에 서연 주변의 친구들의 존재조차 의심스러워 보입니다. 소설이지만, 어쩐지 그 모든 장면들이 현실감이 없어서 어쩌면 서연이 이 학교에 온 것부터가 이미 꿈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꿈을 꾸면 뭔가 묘하고 이상한 상황들도 이내 꿈 속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아직 서연은 이 현실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있는 중이지만, 어쩌면 이 이몽고등학교는 전부 (아직은 알 수 없는) 어떤 일을 겪은 이후 서연의 무의식에서 만들어낸 공포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초반 흡입력이 높은 소설이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궁금증에 계속 읽게 될 수밖에 없었던 괴담 소설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이야기들과 정체가 여전히 궁금하고, 독자로서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묘한 분위기의 괴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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