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 호러. 처음 이 소설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감성적인 역사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 소설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도시괴담형 공포소설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시작은 남자와 여자, 큰 교류가 없었던 두 직장동료의 회식자리 대화에서 시작이 됩니다. 서로 내기를 위해 각자 경험했던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생각 속 이야기에서 다시 현실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환몽 구성의 소설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작품 속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 둘. 둘 중 남자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남자의 이야기는 학창시절의 이야기였는데 소름돋고 무서운 이야기였지만, 도시괴담으로 자주 듣던 이야기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하루 동안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친구(?)에 관한 이야기였지요. 반면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동안 어떤 이야기에서도 들어본 적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짝사랑에 대한, 코코포리고리 주문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사실 여자의 이야기는 초반에는 그다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문 정도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 주문은 단순히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주문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속이는 주문이었지요. 마치 꿈을 꾸듯, 꿈에서는 둘이 연인인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달까요. 심지어는 주문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연인이라 생각했던 사람조차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장면은 뭔가 더 소름이 돋았습니다. 상대방이 존재 자체는 인식하지만, 누구인지는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 이 느낌은 남자가 언급하였던 기묘한 친구의 모습과도 어쩐지 겹쳐보였습니다. 어쩌면 남자의 학창시절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모두 여자로 인해 바뀌었던 것은 아닐지, 남자가 학창시절에 마주했던 그 친구는 어쩌면 그 여자가 아니었을지 그런 상상까지도 하게 되더라고요. 과연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지, 프리퀄 소설이 나와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작품 자체에 잔인하거나 무서운 장면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장면은 없었으나 기묘한 분위기에 읽을수록 간담이 서늘해졌고, 상상에 상상을 계속 이어 하게 만들었던 소름돋고 재밌는 도시괴담 공포소설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