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포칼립스 장르소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종의 편지 (작가: 적사각, 작품정보)
리뷰어: 로아, 1월 2일, 조회 55

서간체의 형식이 주는 일방적인 글이라는 것을 잊게 한 구인간의 상냥하고도 슬픈 메시지였습니다.

구인간의 개인적 일상이 덤덤하게 흘러가면서 바깥의 소식이 이 소시민에게 점점 영향을 주고 결국 일상까지 침투하여 구인간이 선택하여 내린 결정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자유의지와 선택은 구인간의 온전한 의지만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구인간의 존재는 존엄했고 하나둘씩 사라지는 그들이 아포칼립스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워하게 되는 사람은 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감정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결국 그 존재는 사라지기 때문이죠.

저는 적사각님이 그리움의 장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이라는 권리’라는 작품에서는 ‘사라짐’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그리워하는 것이 나을지 말지 고민하게 독자들에게 맡기셨다면 이번 작품은 선택으로 인해 구인간이 ‘사라질 때’이 남기는 구인류의 인간가치 충돌을 일으키는 가운데 ‘유일무이함’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제대로 읽어냈는지 자신은 없지만 제가 느낀 건 그러합니다.

자신없는 리뷰였지만 소설이 꽤 그럴싸한 스토리에(외계인 이슈와 음모론의 결합) 저번 소설에서 느꼈던 그리움의 감정에 대한 정의가 한층 더 모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따뜻한데 막을 수는 없는 슬픔, 그리고 사라지는 사람들. 아포클립스가 지키고픈 구인간다움이 제거되는 것에서도 일어날 수 있단 것에 독창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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