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소설 “스크루지, 개과천선하다”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 소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초반만 읽었을 때는 스크루지처럼 구두쇠같은 캐릭터의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스크루지 자체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결말은 스크루지가 개과천선하여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던 어른에서 모두가 좋아하고 따른 어른이 되는 그런 따뜻한 결말이었는데, 워낙 어린 시절에 읽었던 탓인지 사실 스크루지의 그 이후의 삶이나 주변 인물들을 떠올려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스크루지가 주인공이지만, 그 주변 인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스크루지의 이야기라서 신선하고 재밌게 느꼈던 소설이랍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 했던가요, 그만큼 갑자기 180도 바뀌어버린 스크루지의 모습에 다들 기분이 좋기 보다는 얼떨떨함과 놀라움, 두려움이 더 컸을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그저 한 사람이 바뀌는 것일뿐이지만, 한 사람의 변화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주 원인은 돈이지만, 이 소설은 한 사람의 변화 이후 주변의 변화를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에게 찾아올 갑작스런 행운에 욕심이 가득해지는 모습까지도요.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인공인 스크루지와 유령의 임팩트가 워낙 강하다보니,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스크루지의 조카인 프레드와 직원 봄까지, 실제로 스크루지 같은 인물이 이렇게 변한다면 이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욕망에 사로잡혀 스크루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고전 소설 속 인물과 결말을 재해석하니 오히려 더 현실성 있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있는 고전 소설을 재해석하는 작품은 늘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은 결말까지 한 번 다시 뒤집은 것 같아 더 재밌었고요. 가볍게 읽기 좋았고, 읽으면서도 또 독자로서도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