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탐정의 강약조절 공모(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공모채택

대상작품: 장님의 소망 (작가: 유별한, 작품정보)
리뷰어: 대혐수, 23년 9월, 조회 71

오랜만에 리뷰를 씁니다. 이번 리뷰도 목적은 같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통해 저 자신을 반성해 보기 위한 리뷰입니다. 따라서 이 글 자체를 다루는 리뷰가 아닐 수도 있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작품 리뷰를 기대하셨을 작가님이나 독자님들께 미리 사과 말씀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리뷰의 테마가 자기반성인 탓으로, 리뷰를 적을 작품이 쉽게 골라지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혐수의 자기반성에 적합한 작품이라 함은 무엇일까요? 막연한 기준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적어보려 했더니 생각의 정돈이 다소 부족하더군요. 어떤 기준으로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가?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문제이고 생각을 구체화해 보고도 싶습니다만, 본론에 도달하기도 전에 서설만 너무 장황해질 것 같아(안 그래도 너무 장황하게 쓰는데…)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아무튼, 저 스스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신비로운 선정 기준에 의해 이번 작품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탐정소설을 무척이나 쓰고 싶다는 점이(그러면서도 변변한 플롯과 트릭을 떠올리지 못해 n년째 쩔쩔매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을까도 싶습니다.

 

이슈1. 살인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딸이 이래도 되나?

「장님의 소망」은 문제 풀이에 집중해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라는 것이 첫인상이었습니다. 독자와 작가의 대결이라는 추리소설의 뿌리를 지향하는 느낌이었달까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어린 시절 보았던 “추리 퀴즈 모음” 책을 펼친 기분이었습니다. 잠시 향수에도 잠겨보았습니다.

아주 빠르게 사견 현장으로 향하는 탐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특히 사건의 개요를 설명해 주는 인물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인물은 의뢰인이자 살인 피해자의 딸인데, 설명이 너무나 차분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 마치 추리물의 설명 담당 조수 혹은 부하 형사의 사건 개요 브리핑을 연상케 하거든요.

 

흐음. 추리소설이라 리뷰글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 방지용으로 묶어두겠습니다.

 

 

우선 추리 문제로 빠르게 넘어가고, 문제풀이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때에 탐정의 개성을 드러낸 다음, 캐릭터를 확실히 풀어내면서 여운을 형성하는 작품 구성은, 저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작품 구조에 있어 경직된 매뉴얼이 생겨버렸다는 자각을 하고 반성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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