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서 트위터라는 가상 공간은 아주 요긴한 장치로 쓰인다. 모든 인물이 가상에서 만나 현실에서 처음 만나는 날. 이제는 흔해진 이런 풍경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그 개별 이야기가 우리에게 관음증적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작가는 단편에 맞게 인물의 비중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현실에서 총 5명의 사람이 모이지만, 인물마다의 새로운 동기부여를 하기보다 두명의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다. 단편 속에 많은 사건을 꾸역꾸역 넣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한 듯하다. 1#에서는 은영이란 인물의 가상과 현실을, 2#에서는 은채라는 인물이 은영의 가상을 현실에서 드러내기 위한 연결고리가 자연스레 맞물려 극의 몰입도를 올린다. 서로가 원하는 대박은 다르지만, 결코 따로 떨어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1#과 2#을 지나고 나서만 3#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의 가장 큰 특징인 집단지성과 상호작용의 맹점을 잘 이용했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이 아이러니한 모습의 단면은 극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은영과 은채는 동창이지만, SNS에서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개방적인 과정에서 각자의 생각은 또 폐쇄성을 띈다. 양면성을 지닌 SNS와 인물 모두가 극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결국 이 이야기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주제와 소재를 잘 다룬 흥미로운 소설이다. 마지막이 극이 이끌고 오던 개연성과 조금 동떨지지만 SNS의 양면성을 잘 드러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