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약.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사라진 것 (작가: 땀샘, 작품정보)
리뷰어: 소금달, 23년 3월, 조회 28

어떤 것들은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낫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렇다.

주인공 ‘나’는 택배기사인 아빠와 단 둘이 산다. 아빠의 택배일을 종종 돕던 나는 주택가에 없어진 택배를 찾아달라는 할머니의 부탁을 충동적으로 들어주게 되고, 한참 택배를 찾아 헤매지만 소득은 없다. 결국 할머니는 택배찾기를 포기한다.

할머니가 애타게 찾던 택배는 손자가 자살 직전에 부친 것이다. 부모가 일찍 죽어 할머니가 키웠다는 그 손자는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한달에 두번씩 택배로 할머니에게 용돈과 옷가지를 부치던 착한 아이였다. 그 손자 착한 아이가 자살했을리 없다고 굳게 믿는 할머니는, 그 택배에 뭔가 단서라도 있지 않을까 간절한 마음에 뜨거운 여름볕도 개의치 않고 택배를 찾는다.

여기서부터는 글 내용에 대한 스포이므로 이야기를 다 읽으신 분만 읽으실 것을 권한다.

그래서 막연히 기대하게 된다. 세상엔 몰라서 좋을 것들도 생각외로 많다는 걸, 그녀가 알게 되기를. 그리고 몰라도 좋을 걸 이미 알아버린 그녀에게는, 나름의 아픔과 힘듦이 있겠으나 그것을 하나의 성장통 삼아, 세상을 더 폭넓게 이해하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기점이 되기를.

이미 그녀는, 몰라도 좋을 것을 끝까지 모른채로 지켜주는 지혜가 있으니, 틀림없이 멋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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