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선을 따라 떠나는 감상

대상작품: 시평선(詩平線) (작가: 리튼라이프,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22년 10월, 조회 29

솔직한 감정과 아름다운 표현들이 담겨있는 시와 짧은 글들이 담겨져있다. 각각 다 주제가 다르면서도 지평선이 이어져있 듯 시평선을 이루어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순간순간을 바라보는 조심스러운 시선들이 느껴졌다고 표현하면 될까, 전체를 읽으며 느껴진 감정들을 뭐라 딱 떨어지게 이야기하긴 어렵다.

그래서 시 한편에 잠시 집중해보고자 한다.

7.육지의 끝에서

맨 처음 시를 그냥 읽었을 때와 작가 코멘트를 읽은 후 확 다르게 와 닿았던 시다. ‘너’ 라는 존재를 ‘나’와 완전히 분리시켜 생각했었는데 ‘너’는 또 다른 ‘나’였음을 다시금 생각해봤던…
추억을 가지고 긴 시간이 지난 후 방문했을 때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으면 큰 허탈감이 다가온다. 그 추억 속의 나,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고스란히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그 기억 빼고 아무것도 남아있는게 없을 때. 더 허탈한 건 모든 게 그대로이더라도, 그때의 감정은 다시 느낄 수 없는 내 자신을 바라볼 때가 아닐까 싶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갔는데 막상 마주한 건 어른이 된 나라서, 그런 마음이 텅 비어있을 때

우린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만, 때론 시간 여행자가 되어 뒤로 가고 싶다. 바꿀 수 없더라도 그 순간들을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마음에

모든 시에 달려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시 밑에 달린 작가코멘트가 연결성과 풍성함을 더했다. 지평선 너머 숨겨진 것들을 꺼내놓 듯 시평선 너머의 뜻들을 꺼내놓아주는 장치였다. 차마 읽히지 않았던 부분까지 읽을 수 있었고, 작가의 의도를 따라가기도 했다.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것들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그런 장치가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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