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은 본인들이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을 모아 괴이라 불렀고 그 이야기들을 담아 괴담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괴력난신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환상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과 논리로 논파되며 하나둘씩 사라져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담의 맥이 끊겼는가 하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괴담은 존재합니다. 왜인가하면, 여전히 사람들이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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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여전히 차별하고, 차별받고, 괴롭히고, 괴롭힘당합니다. 그저 과거에는 그것이 눈에 보이는 신분이나 종교, 피부색을 대상으로 하여 주를 이루었다면 오늘날에는 당장 눈으로는 구별되지 않는 이념, 성별, 지역들을 대상으로 하여 음습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것들은 오늘날의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신념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오늘날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곳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사람들은 이것을 새로운 괴담으로 꼽고 있습니다.
설의 이야기는 이러한 새로운 괴담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괴담의 본연의 임무인 읽으면서 섬칫해지는 감성을 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읽고 난 뒤에 다시 한 번 이야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역할 또한 수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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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말하는 것은 그 본인의 이름과 같이 설(說)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또한 오늘날 모두가 알면서 애써 무시하고 침묵하는 것에 대하여 외로이 홀로 진실을 외치는 설(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처음에는 전반부의 흥미로 접하다가, 점점 후반부의 의미에 무게를 두게 되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이러한 글들이 정말 단순한 과거의 설에 그치게끔, 좀 더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잊지말고,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설이 말한다 감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