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19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죄 없는 시간 (작가: 빗물,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22년 7월, 조회 22

최경사와 한프로가 방문한 현장의 피해자 삼십대 중반 독신남 김승규. 방화 사건 현장인 그곳에서 발견된 한 프로 출신학교 진목여고의 졸업 반지, 그리고 쪽지. 쪽지엔 ‘범인은 그 남자를 가장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한 프로가 떠올린 건 16년전 진목여고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피해자 최정연, 그녀의 언니 최미연 그리고 가해자 김승규. 그 사건으로 한프로는 고향을 떠났다. 유력한 방화범 최미연. 물증만 있을 뿐 실증이 없자 풀려난 최미연. 명확한 걸 알아내려 자원해서 최미연의 집을 찾아간 한프로. 그동안 모른척하고 외면한 한프로를 몰아세우며 얘기하는 것을 거부. 한프로는 사건 직전 정연이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것 때문에 계속 자책했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함.

한 프로와 최미연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각자 알고 있는 것들. 진목여고의 한 교사가 김승규를 시켜 정연을 불러냈고 교사가 협박해 김승규가 가짜 자백을 하고 소년원에 형을 살았다. 소녕원에서 나오기를 기다린 미연이 김승규를 찾아갔었다. 찾아가서 김승규가 들려준 진짜 이야기. 정연은 김승규를 좋아함. 한 교사가 집안 사정이 안 좋은 것으로 협박조로 정연을 강간했다. ‘너, 계속 이렇게 네 말대로 굴면 네가 좋아죽는 그 놈한테 체육관 일도 말한다’ 라고 말하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된 미연. 미연이 한 프로에게 털어놓는 풀스토리. 그러다 칼을 들고 따라오라고 위협하는 두 살인사건의 범인 오성욱. 왜 들쑤시냐고 분노. 그렇게 위협당하자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지는 한 프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공포가 아닌 분노임을 깨달음. 한 프로는 리볼버 공포탄을 쏘고 미연은 신고한다. 그 때 들리는 정연의 목소리. 어른들은 모르고 여자아이들은 알았던 길로 지연과 같이 탈출. 어떻게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 했는지 정연과 있던 순간을 떠올림.

읽으면서 분노에 분노를 더하는 작품이었다. 가끔 뉴스에도 나올 만큼 사제간 강간이 종종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학교의 이미지, 교사의 인권 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 정확한 진실을 세상이 알게하고 더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미리 예방했으면 좋겠다. 아이의 아픔이 누군가에게 약점으로 잡혀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긍정적인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사회를 바란다.

이 작품이 분노를 넘어서 가슴이 아팠던 이유는 한 인물, 인물 다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생을 잃은 언니의 심정은 정말 상상할 수 없다. 진실을 알게 된 후 아무리 학교, 동생 친구들을 붙잡고 매달려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숨기려고만 하는 태도에 크나큰 상심에 빠졌을 것이다. 가해자인 줄 알았던 사람은 가짜 자백이나했던 것이고 가장 동생과 친했던 친구는 모른 척 외면하니.. 아무도 곁에 없이 지옥 같은 하루들을 보내며 몸이 하루하루 고갈되는 느낌으로 버텨냈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 넘게 떠올랐을 그 장면, 내가 같이 따라갔더라면 정연이는 죽지 않았겠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자책했을 한 프로. 무리에 어울려 애써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했지만 혼자만의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시간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그 순간 바로 누군가에게 신고했다면, 어떻게든 뜯어 말렸어야 했는데… 소년원을 살다나온 김승규. 자신을 좋아했던 한 소녀의 인생이 어느 순간 엉망이 되고 자신도 그 일에 동조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을 그. 계속되는 미연의 방문에 드디어 털어놓을 곳이 생겼지만 앞으로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기억들…

한 순간 잘못된 선택이 나은 범죄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 한 범죄의 가해자는 정해져있지만 피해자는 끝도 없이 확장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범죄는 이제 제발 그만 일어나기를 진심을 담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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