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호기심도 많고 관심 있는 분야도 많아서 코엑스에 자주 방문하고 했었기에 왠지 모를 반가움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코엑스가 넓긴 한데 길을 잃었다고…??
잠시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 친구에게 받은 책은 튀김 소보로 냄새가 났다. 그 냄새에 이끌려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배고픔과 배부름을 경험했지만, 그런 냄새가나는 책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 그 냄새의 출처를 알게되었다. 그 냄새의 출처를 쫓아가 그 냄새가 담긴 책을 사겠다고 다짐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다. 그러다 몇년 후 드디어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예매를 했다. 아무것도 명확한 건 없었다. 그 냄새가 남아있는지도, 부스 배치도, 전시회장 위치도 나에게 애매하기만 했다. 코엑스 A홀은 나타나지 않고 계속 별마당 도서관을 마주했다. 계속 돌다 갑자기……..
모든 게 멈췄다. 그리고 그 익숙한 향이 나기 시작했다. 2019년의 국제 도서전에 서 있는 나는 튀김 소보로와 그 냄새가 가장 진한 책 한 권을 구입한 후 튀김 소보로 한 입을 베어 물었다.
우리는 늘 냄새를 맡아가며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냄새가 우리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정 냄새로 인해 추억을 생각나게도 하며, 웃음을 짓기도 하고, 인상을 찡그리기도 한다. 코엑스에서 길 잃은 이야기의 주인공도 우연히 선물받은 책의 냄새로 인해 여러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인도어를 아웃도어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코엑스로의 여정을 결정한 이유에도, 책을 여러 번 읽게 된 계기에도 늘 냄새가 존재했다. 책에 베어있는 냄새를 통해 그 냄새를 특정짓고, 그 냄새의 실체를 상상했다. 인도어파인 친구에게 서울의 인상을 좋게 남겨주기 위한 친구의 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서울에 이사간 이유도 그 좋은 순간 때문이라고 내 마음대로 결론 지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