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욕망은 일곱 빛깔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발광하는 여자친구 (작가: 이준,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3월 18일, 조회 100

흔히 욕망은 추상명사라 한다. 그것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없어서 때로 은밀하거나 교묘하다. 그러나 예술 안에서 감정과 욕망은 때로 감각화된다. 순간의 욕망을 시각화하여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하거나 감정의 토막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의 기분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술은 그런 의미에서 ‘감정의 감각화’라고 부를 만하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과 인간의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은 이산적이고 파편적이다. 그리고 어느 것도 완벽히 감정의 본질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나의 그림이나 조각, 음악 등의 예술적 산물로 만들어지는 감정은 순간의 것이며 무한히 연속적이기가 힘들다. 글이나 그림, 조각과 음악으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감정의 사소한 변화와 모양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문자는 선형적이고 이미지와 형상은 물질이 가진 표현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그렇기에 뇌의 파형을 연속적으로 이미지화하는 등 관련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인간 욕망의 순수한 감각적 재현은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추상의 실현에 골몰한다. 그들의 무수한 시도는 인간 감정의 다양한 형태를 드러낸다. 기쁨과 슬픔과 분노와 절망에 대한 탐구는 예술의 존재 이유 중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웨어러블 기기 등 ‘착용하는 기술’이 한참 발전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투박하지만 원래에 가까운 형태로 시각화할 수도 있겠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감정은 어떤 색과 모양을 띠게 될까. 내가 주변에 내뿜는 욕망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 지구에서는 수 세기가 걸릴지도 모를 ‘감정의 시각화’에 성공한 ‘개체’가 있다. 그것의 몸은 주로 자신의 ‘만족감’을 드러내는 데에 충실하다. 인간의 기준으로 ‘여자’의 외형을 가진 이 존재의 이름은 ‘지아’. 아니, 어쩌면 그녀는 무척 인간적이어서, 어느 정도는 우리와 같다고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나의 보잘것없던 인생에 떨어진 운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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