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깊은 잠을 자는 성향이 아니라서 늘 피곤해합니다.. 그리고 늘 꿈을 꾸죠, 대체적으로 기억하는 꿈은 잠시 깨어
나기 전에 단 몇분사이에 꾼 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잠을 깬 그순간에만 금방 꾼 꿈이 이러했어라는 생각을 하
곤하죠, 그리고 또 다시 잠이 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꿈은 또 꿈같은 꿈의 기억속으로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얕은 잠을 자는 저의 입장에서는 수시로 꿈을 꾸지만 그리고 깨어나서는 그 꿈을 기억하지만 또다시 그 기억은
꿈속의 한낱 기억으로만 존재하고 마지못해 일어나는 아침에는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죠, 간혹 대단히 강렬했던 꿈의
기억이 아침까지 기억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 기억마저 밤새 뒤척거린 머리마냥 감고나면 깨끗이 정리되어버리죠,
이렇다보니 꿈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해보질 못했습니다.. 간혹 예지몽이나 기시감과 같은 어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현실이 언젠가 꿈속에서 봤던 것 같은데와 같은, 뜻모를 생각을 한번씩 하긴 하지만 딱히 깊게 파고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예를들어 뭔가 내 꿈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는동안 꿨다면 자주 깨는 나의 잠버릇으로 볼때 금새 일어나서
꿈속에서 벌어졌던 기억을 메모로 남겨둘 수도 있을테지만 그럼 사회생활이 그닥 편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벌어먹고 살려면 그런 대수롭지 않은 뒤숭숭한 꿈자리는 빨리 잊어먹고 편한 잠자리에 집착하는게 나으니까요,
하지만 우린 알다시피 꿈이라는 초자연적 의식의 공간이 가져다주는 비현실적인 현실적 상황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일종의 정신적 영역이긴 해도 꿈속에서 벌어지는 무의식의 공간은 아직까지 밝혀진게 없으니 무한한 궁금증으로
미래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정신세계의 무의식이 차지하는 꿈의 공간이 단순히
나의 정신에만 국한되지 않고 꿈 자체의 무의식이 또다른 차원의 세계와 연결되어 확장된다고 해도 누구 말 같잖은
소리라고 딱 잘라서 이야기하진 못할테니까요, 왜, 아직 누구도 꿈의 영역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한 이가 없으니,
게다가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한체 현실속에서 지나쳐버린 증거들이 어느순간 꿈속에서 적확한 단서로서 뜬금없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경찰이라면 그런 단서를 찾아나서는게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 작품의 제목으로만 판단하고 읽어내려가다보니 조금 판단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의 이야기에 국한
되어 전 상당히 시니컬한 형사의 미래의 한 시대의 범죄사건을 다룬 하드보일드같은 작품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블루베리 초콜릿 올드패션”과 하드보일드는 딱히 어울리진 않지만 전반적인 문체나 흐름들에서 하드보일드의 성향이
엿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 소설은 호텔처럼 보이는 건물에 상주한 개인의 꿈에 대한 의식적 영역을 서비스하는 미래
의 한 영역을 보여줍니다.. 뭐랄까요, 필립 딕의 한 단편소설처럼 기억을 파는 리콜회사에서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토탈
리콜과도 같은 영화의 소재랑 비슷하죠, 여하튼 ‘서신우’는 현재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사건을 다시금 검토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듯 합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사건과 관련된 비현실적 환상을 겪게 되죠, 분명 현실감이 없는 상황이지만 꿈
속의 이야기는 현실처럼 신우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인을 발견하고 신맛이 가
득한 카페라테를 맛보게 됩니다.. 꿈속의 비현실적 상황과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어느순간 신우는 이 꿈이 말그대로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자각몽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어느순간 잠에서 깨어나죠, 그리고 꿈속에서 연결되었던 사건과의 단서를 하나씩 메모하고 새로운 진실과
연결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소설의 주제는 꿈인 듯해요, 범죄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한 남자의 꿈속의 의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
에 그가 담당하는 사건의 연결적 고리와 함께 주인공의 정신적 영역의 무의식을 꿈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뭔가 진실을
드러내고자하는 이야기같은데 말이죠, 솔직히 작가님께서 이야기하시고자하는 주제의식이나 상황적 연결이 뭘 내포하
고 보여주시고자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범죄사건의 단서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 됩니다만 그 자체도 단서와
사건의 내막이 어떻게 연결되는 지에 대해서도 문장이 주는 의도를 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또한 꿈속에
서 보여주었던 환상같은 상황들이 실제 현실속에서 조금씩 그 현상을 뚜렷이 드러내는 모양새도 꿈이 일종의 예지몽
의 영역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겠으나 그게 이 소설의 소재인 범죄사건과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지는 또 이해를 잘 못하겠구요, 제가 머리가 좀 단순합니다.. 있는 그대로 그려지는 상황적 줄거리에 적응되어 있
다보니 뭔가 비유적 상황이나 의도적 메타포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의 주제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는 경향이 짙어요,
하지만 처음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작품이 초반부터 만들어나가는 상황과 이야기의 문체나 흐름은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하드보일드처럼 찰진 감성이 느껴지더라구요, 미래를 배경으로 꿈이라는 소재의 영역을 그려내는 묘사들
도 읽는동안 상당히 집중했습니다.. 단지 꿈을 꾸고 난 뒤에 이어지는 상황을 머리 나쁜 제가 연결하고 이해하기에 조
금 부족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구요, 여러면에서 추리스릴러 독자로서 작가님께서 그려나가시는 흐름은
흥미로웠습니다.. 가능하시면 범죄사건의 내막이나 실체나 꿈속의 영역속에서 벌어지는 단서적 소재들을 조금 더 다
듬어 살을 붙여주시고 조금 더 긴장감 넘치게 연결시켜 나가셔도 무방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작가님께서
엮어놓은 흐름 자체가 워낙 흥미롭기 때문에 꿈속의 단서를 연결하는 후반부의 상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셔
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딱히 눈에 띄는 독창성은 아니지만 작가가 풀어놓은 미래의 모습은 참신했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의식적 세계와 더불어 확장된 무의식의 꿈속의 환상이 현실과 맞물리는 감각적 세계관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전 여느 리뷰어들처럼 전문적인 능력의 서평을 전달해드린 역량이 부족한 어설픈 독후러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감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이 소설의 상황이 주는 재미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가독성도 나쁘지 않았구요,
작가님께서 상당히 인간의 의식적 내면까지 고민하고 집필하는 노력이 보여 감히 제가 어떤 평을 하더라도 외람된
모양새인지라 조금은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즐겁게 읽은 좋은 SF추리스릴러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또 독후감 올리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