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편에 가득찬 긴장감과 숨막히는 공포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이화령 (작가: 이시우, 작품정보)
리뷰어: 영하, 17년 5월, 조회 120

재밌다. 이 소설을 요약하자면 딱 세 글자가 남는다. 이런 재밌는 글은 사실 리뷰할 이유가 없다. 그저 재밌으니 읽으라는 말을 할 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짧다는 점. 조금 더 길었으면, 이 긴장감이 더 오래 갔으면, 그 다음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처음 도입부부터 놀랐던 점은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맥거핀 효과를 쓴다는 점이다. 처음 나오는 자동차와의 긴장감 넘치는 싸움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극에 바로 몰입하도록 한다. 비록 시간이 흐르고 바로 사건이 끝나지만 허무함대신 다른 이야기가 다시 펼쳐지길 기다리게 된다. 자동차와의 문제가 다시 벌어질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독자는 자발적으로 극에 빠진다.

자전거라는 소재 또한 능수능란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 극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단적인 요소로서 자전거 속도와 주인공의 심박동을 보여준다. 더불어 라이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왜 밤에 라이딩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고, 그 공포를 한번이라도 상상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이 된다.

그 저변에 깔린 공포 속에서 낯선 사람은 그야말로 이중적인 존재다. 마치 밤에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그 누구라도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영화 <끝까지 간다>가 떠올랐다. 영화와 같이 결국 닫힌 결말로 끝이 나지만, 그 과정의 긴장감과 공포가 너무 강해 머리 속에 계속 남아있다. 얼른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보고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단편이라 묘사가 아쉽다는 점. 조금만 더 길었어도 지루함 없이 더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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