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oo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하고, 읽었고, 울었습니다.
저는 바람둥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애고자도 아닙니다. 나름 살만큼 살아오면서 쓰린 이별도 겪어보고, 화도 내보고, 행복해보고 했습니다. 누구나 다 그런 거겠죠? 사랑과 이별, 연애의 행복과 허무함, 만남과 헤어짐. 항상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심장이 아플 때, 상대 또한 나처럼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지 못합니다.
그녀와 헤어지면서 울었지. 미친놈처럼 술을 퍼마셨지. 그녀는 아마 이런 날 모를 거야.
공감하시죠? 어렸을 때는(이렇게 쓰니 제가 늙다리 아저씨 같지만 ㅋㅋ) 나만 아팠고, 상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너는 이런 내 마음 알아? 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 아냐고! 그렇게 허공에 소리쳐보고 라면 국물에 소주 두병을 비우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나만 아팠을까요?
그녀는 아프지 않았을까요?
데칼코마니 증후군은 말 그대로 유명인의 얼굴과 똑같이 변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마이클 잭슨의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유명인의 얼굴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동경하는 연예인의 얼굴로 변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잠들기 전에 듣던 노래의 가수나, 봤던 영화의 배우로 변하는 거였습니다. 결국은 모두들 노리게 됩니다. 변하고 싶은 얼굴을 위해 일부러 노림수를 두게 되죠.
짧은 분량이니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변화하는 얼굴이 아닙니다.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며, 운명이자, 인연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왜 울었을까요?
그냥, 옛날이 생각나서요.
그녀가 생각났고, 그녀와의 만남이 생각났었고, 그때 아팠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어요.
왜 그런지는 읽어 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 글은 인연에 대한 나름 공감 가는 정의를 내려줍니다.
작가님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저는 그렇게 느꼈답니다.
그리고 아프니? 나도 아파.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생각합니다.
미안해. 너도 아팠을텐데. 정말 미안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할게. 나만 아프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좋은 추억 고마워 정말. 정말 고마워.
그리고 나와 마주선 나의 눈동자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보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