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제목은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입니다.
딱 봐도 굉장히 용맹하고 멋진 로봇 이름이지만
이 이름이 만들어진 유래부터가 예상을 깨버립니다.
지구방위기지가 설립된 전라남도 무안.
갈비와 양파(무안의 특산품), 갈비어니언→가르바니온
개성적인 인물들(이지라니우스, 우주관광 김관광 사원들, 김기자,
파트타이머 사아카니스 삼장군- 요니아 파탈 김여자, 이하생략)이
전세계를 상대로 한 한국적 로컬라이징 우주침략 사기극이
아는 사람은 아는 수준으로 펼쳐칩니다.
서브컬쳐를 음모론과 한국문화에 섞어 패러디해서 작가의 자학과
배우 김꽃비님에 대한 팬심으로 버무려 쓰여진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어이없게 허를 찔려 몇번이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SF, 로봇애니메이션, 전대물, 동호회, 게시판, 백수, 회사문화 등등을
자세히도 아니고 약간만 접하셨다 해도 재밌게 읽을수 있습니다.
김꽃비님 연재분을 보며 아직 이렇게까지 팬심을 유지하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작가의 말’ 과 ‘들어가며’ 를 읽으니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구나 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고요.
무거운 이야기도 없지않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그요소가 강하고
재미를 위한, 재미에 의한 (김꽃비를 위한, 김꽃비에 의한)
진짜 생각없이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추천한다고 뭔가 쓰다가 스포가 되어 재미가 반감될까봐
최소한으로 썼는데 그 때문인지 내용이 별로 없네요.
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안읽으셨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못쓰는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